역대 대통령, 기업 총수들과 관계는?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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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기업 총수들과 관계는? [옛날신문보기]
  • 방글 기자
  • 승인 2022.06.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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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 11일째 기업인들과 만남
朴 취임 7일째, 李 9일째보단 늦어
다른 대통령보단 빠른 만남, '눈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역대 대통령과 기업 총수 간 관계는 어땠는지 돌아본다. ⓒ시사오늘 김유종
역대 대통령과 기업 총수 간 관계는 어땠는지 돌아본다. ⓒ시사오늘 김유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빠졌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활동이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을 네 차례나 만났다. 10일 취임식에서 참석했고, 20일에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직접 안내했다. 바로 다음날인 21일에는 바이든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했고, 25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취임식 당일 오전 행사와 저녁 만찬 참석을 별개로 본다면, 보름간 다섯 차례 만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시절 국정농단으로 구속됐던 이 부회장을 수사했던 인물이다. 일각에서 어색한 만남을 예상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쪽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듯하다. 민간주도성장을 외치며 친기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삼성의 도움이 필요하고, 5년간 발이 묶였던 이재용 부회장은 복권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

이 부회장은 이미 450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목숨 걸고 투자하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지 보름만에 밝힌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의 친기업은 이재용 부회장만을 향한 것은 아니다. 당선 직후인 3월 21일에는6개 경제단체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고, 그로부터 한 달 후에는 대한상의가 주최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회에서 10대 기업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예고한 친기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과 기업 총수는 원래 이렇게 끈끈한 사이었을까. 역대 대통령과 기업 총수 간 관계는 어땠는지 돌아본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후 11일째 되는 날, 기업인들을 만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다음으로 빠른 수준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 후 7일째,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선 후 9일째에 기업인들을 만났다. 

朴 ‘근혜노믹스’ 가동…MB보다 이틀 빠른 재계 행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당선 엿새 만에 사실상 첫 공식 일정으로 경제 행보를 택했다.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가 우선이란 박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차례로 방문해 경기 침체에 따른 애로 사항과 경기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금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여러 차례 울렸다”면서 “각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쳐 경제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12월 26일자 <아시아경제>

경제대통령을 표방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을 찾았다.

당선자, 28일 전경련 회장단 회동…투자확대·일자리창출 논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 당선자는 또 내년 1월3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중기인들과도 첫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 후 “내일(27일)부터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 확대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이 당선자가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인들과의 연쇄 회동에 나선 것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또는 시내 모처에서 조석래 회장(효성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갖는다. 이날 오찬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2월 27일자 <한국경제>

재벌개혁을 강조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선 12일 만인 2002년 12월 31일,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는 했다. 하지만 대기업 총수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한 것은 취임 후 117일째인 2003년 6월 1일에서야 성사됐다. 그나마도 방미 수행 재계인사들에 대한 보답 성격이 강했다. 특히 삼계탕 집에서 노타이 차림으로 회동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전경련 회장단 등 총수 18명과 청와대에서 정식 오찬 회동을 가진 것은 취임 후 1년이 지나서인 2004년 1월 19일이었다. 또, 임기 중 단 한 차례도 전경련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사관계 안정” 요구에 “전향적 검토” 화답…‘삼계탕 오찬’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가 밀월을 예고하는 것인가.

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1일 청와대 인근 효자동의 한 삼계탕 집에서 얼굴을 맞댄 것은 지난 12일 뉴욕 한복판에서 만찬을 한 후 20여일만이다. 방미를 계기로 한 세 번째 만남이 1일 삼계탕 오찬이다. 머리를 자주 맞댈수록 분위기도 점차 우호적으로 “발전”해 가는 기색이 역력하다.

당초 1시간35분으로 예정된 삼계탕 오찬은 40분 이상 연장되면서 2시20분에야 끝났다.

<중략>

참석자 모두가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한 자리였지만 대화의 내용은 상당히 의미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대화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노사문제. 참석한 재계인사 가운데 다수가 “노사관계가 안정되어야 국내 기업도 투자에 본격 나서고 외국인도 투자하러 들어온다”며 노사관계의 안정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2003년 6월 1일자 <한국경제>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도 재계와의 관계는 비슷하게 흘렀다. 김영삼 대통령이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한 푼도 안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관계가 얼어붙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정치적 앙금을 씻기 위해 면회를 신청했던 현대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 기업인들이 돈 보따리를 들고 상도동 근처를 기웃거리다 퇴짜 맞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 전경련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재벌을 ‘탐욕의 화신’으로 본다”는 뒷말이 흘러나왔다. 

김영삼 대통령 역시 한미재계회의를 계기로 재벌 총수 12명을 청와대로 불렀다. 취임 94일만이었고, 메뉴는 칼국수였다. 

1993년 5월 30일자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93년 5월 30일자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김 대통령‧재계대표 한자리 첫 회동…새정부‧재벌 “해빙무드”

한미재계회의라는 모멘트를 계기로 김영삼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재벌그룹 총수 또는 직계 관계자 12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했다.

이경재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새 정부와 재벌 오너들 간의 해빙 모임의 성격이 있다”고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1993년 5월 30일자 <매일경제>

이 자리에서도 김영삼 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아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당시 구평회 럭키금성 회장과의 대화 일부를 가져왔다. 

-구평회 럭키금성 회장: “대통령께서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줄 알고 있지만 대기업 투자는 정치 사회 등 외적 여건에 크게 좌우되기 마련이다. 최근 일련의 조치로 투자환경을 개선됐지만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은 있다.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은 국민에게 영향을 주고 투자 마인드에도 영향을 끼친다. 홍콩 싱가포르 등에선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국민들에게는 돈을 잘 벌라고 격려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 “내가 돈 버는 것을 나쁘다고 이야기한 적 없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 벌지 말라는 얘기다. 경제를 살리려면 부정부패는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과 주요 총수 26명이 참여하는 만남은 취임 후 128일 째에야 이뤄졌다. 김영삼 대통령이 재벌들의 부정부패 척결을 외쳤던 만큼 그룹 총수들은 이날 회동으로 분위기가 회복되길 기대했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달여간 머물며 신경영 전파를 위한 회의와 교육을 이어가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급히 귀국해 만찬에 참석한 후 다시 런던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IMF 중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 후 27일째인 1998년 1월 13일 4대그룹 총수와 만났다. 취임 전이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경제정책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오갔고, 경제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논의까지 이뤄졌다. 특히 총수 개인재산을 경영에 투입하는 내용을 답은 ‘재벌개혁’ 관련 5개 조항에 대한 합의까지 도출했다. 

1998년 1월 14일자 조선일보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
1998년 1월 14일자 조선일보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

 

“총수 개인재산 투자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현대, 삼성, LG, SK 등 4대그룹 총수와 회동, ①결합재무제표 조기도입 등 경영 투명성 제고 ②계열사끼리의 상호 지급보증 해소 ③비주력 계열사와 부동산-주식 처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④주력업종 설정 및 중소기업과 협력 강화 ⑤총수 개인재산의 경영투입 등 지배주주와 경영진의 책임 강화 등 ‘재벌개혁’ 관련 5개항에 합의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현대 정몽구, 삼성 이건희, LG 구본무, SK 최종현 회장 등 4대그룹 회장과 조찬간담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조기극복을 위해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세부실천 계획을 외환협상 사절단의 미국 방문에 앞서 이번 주말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기업 총수들이 자신의 재산을 기업에 주식 투자해 재무구조를 견실화하는데 기여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총수와 가족들의 개인재산으로 증자를 단행,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1998년 1월 14일자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순방길에서 총수들과 대면했다. 정식회동은 2017년 7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 상춘재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스탠딩 생맥주 간담회 형태로 ‘호프 미팅’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넥타이 없는 캐쥬얼 비즈니스 차림으로 진행돼 노무현 대통령의 삼계탕 회동을 떠올리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 기업인과 ‘호프 미팅’ 2시간 35분만에 종료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대화가 27일 오후 8시 35분경에 종료됐다. 당초 예정시간은 호프 미팅 20분을 포함해 총 75분이었으나 이를 훌쩍 넘긴 2시간 35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은 자산순위 짝수 기업이 초대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2017년 7월 27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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