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까지 끌어들인 박지원의 ‘궤변’…정치보복 프레임 만들기? [정치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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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까지 끌어들인 박지원의 ‘궤변’…정치보복 프레임 만들기? [정치 Li-view]
  • 정치라이뷰팀
  • 승인 2022.06.27 19: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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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TV조선 강적들서 박지원의
YS에 정치보복 씌운 본질 호도에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TV조선 강적들에서 YS 정부를 두고 정치보복을 했다는 발언을 두고 아전인수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TV조선 <강적들>에서 YS 정부를 두고 정치보복을 했다는 발언을 두고 아전인수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시사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 그를 가리켜 일각서는 ‘노마지지’(老馬之智)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비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군이 늙은 말의 지혜로 살길을 찾게 됐다는 내용이지요. 박 전 원장의 연륜을 활용해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시각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자칫 지록위마(指鹿爲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기(史記)에 나오는 사자성어입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듯 사건의 본질을 호도할 때 쓰이곤 합니다. 

6월 18일 TV조선 <강적들> 440회에 박 전 원장이 나왔습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진행되는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두고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해도 과거 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을 시작했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하나회를 척결한 김영삼(YS) 정권이 딱 그랬다”, “YS 정권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사실관계가 틀립니다. 전형적 물타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YS 문민정부는 상대편 진영을 겨냥했던 것이 아닙니다. 자기 진영을 상대로 읍참마속(泣斬馬謖)을 단행했습니다. 지지기반의 표를 깎아 먹는 행위와도 같았습니다. 다시는 군이 쿠데타를 일으키지 못하도록 진영을 떠나 썩은 살을 도려내고자 하나회를 척결했던 것입니다. 

YS처럼 한 경우가 있습니까. 문재인 정부가 논란이 컸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 보면 자명한 일입니다.

정치 9단인 박 전 원장이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왜 YS 정부에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웠을까요. 윤석열 정부를 타깃으로 잡은 것이라는 의심이 듭니다. 탈원전 등 초동수사에 대한 첫 단추를 못 꿰도록 원천봉쇄부터 하려는 의도 아닐까싶습니다. 이를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몰고자 하는 정략적 판단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 정부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장차관급-공무원까지 1000명 이상에 대한 수사가 전개됐고 200여 명이 구속됐습니다. 징역만 도합 1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당시 수사를 했던 인물이 ‘윤석열-한동훈’이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 X파일 발언 관련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는  “잘못한 게 있으면 법대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한 바 있습니다. 수사할 게 있으면 하고, 정정해야 할 것이 있으면 정정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 있으면 바로잡으면 됩니다. 문 정부서 ‘윤-한’이 수사할 때는 가만있더니 지금 와서 시작부터 정치보복으로 몰아가는 것은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입니다. 그럼 그때도 모든 게 정치 보복을 했던 것입니까. 

암튼 박 전 원장은 윤 정부에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YS 까지 정쟁의 무대로 소환했습니다. 코미디식 무리수를 두고 말았는데요 웃긴 장면은 또 있습니다. 박 전 원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부화뇌동(附和雷同)한 금태섭 전 국회의원입니다. 박 전 원장은 다 알고도 지록위마 했다지만, 금 전 의원은 몰라서 부화뇌동한 게 아닐까요. 금 전 의원에게 한마디 던지고 싶습니다. “정치 공부 좀 합시다.”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들의 댓글 환영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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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22-06-27 22:31:56
하나회 척결이 YS의 전철이라는 말에 나도 뽕갔다. 역사적인 공적을 폄훼하는 것도 이정도면... 자신들이 제일 혜택을 본 세력들 아닌가?

PAPA 2022-06-28 02:28:55
옳은 말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