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기회’ 찾는 車업계…불황·고유가 속 ‘친환경차’ 집중 [고물가 경영전략]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위기 속 기회’ 찾는 車업계…불황·고유가 속 ‘친환경차’ 집중 [고물가 경영전략]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6.27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심리 악화 우려에도 친환경차 판매는 ‘훨훨’…올해 하반기엔 완성차 신차 출시 3종 더해져
치솟는 기름값에 전기차 관심 더 높아져…“불황 속 친환경 시장 성과 이으려면 정부 지원 절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아이오닉5를 충전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아이오닉5를 충전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최근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 속에서도, 친환경차 시장 확대 추세를 발판 삼아 위기 극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친환경차 시장이 태동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데다, 기름값 급등으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내연기관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 상황에도 미래 먹거리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는 만큼, 전동화 시장으로의 '선택과 집중'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난 5월 국산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 합산) 판매량은 3만197대로, 역대 최초 월 3만 대를 돌파했다.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산업동향 보고서 갈무리
지난 5월 국산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 합산) 판매량은 3만197대로, 역대 최초 월 3만 대를 돌파했다.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산업동향 보고서 갈무리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하반기 중 현대차의 2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6', 기아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 등 차량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차 가뭄에 시달렸던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경우에는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각오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반기 신차 리스트가 친환경차에 집중되고 있는 까닭은 해당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국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197대로, 역대 최초로 월 3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비중 역시 25.1%에 달했다.

지난 1~5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57.6% 증가한 12만1097대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출고 적체 등 어려움 속에서도 친환경차 시장만큼은 선전한 셈이다. 친환경차의 흥행불패 공식이 성립됨에 따라, 이제는 친환경차 라인업 보유 여부가 브랜드 성장세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질 정도다.

최근에는 연일 치솟는 기름값으로 인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전기차에 대한 관심마저 더욱 높아진 분위기다. 초기 구매가격은 전기차가 1000만 원 이상 비싸지만, 충전비의 경우엔 연 200만 원 가량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기차 구매에 대한 진입장벽이 사실상 허물어져서다. 경쟁력있는 친환경 신차들이 지속 출시되면서 경기 불황 가운데에도 나름의 특수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고유가에 따른 민생 고통을 줄이기 위해 법 개정을 통한 휘발유·경유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연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내연기관 차량 대비 전기차에 대한 관심마저 부쩍 높아진 분위기다. ⓒ시사오늘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친환경 시장 트렌드를 누구보다 속도감 있게 이끌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5만2719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톱5'에 오른 데다, 지난 1분기 전기차 내수 판매량이 155% 급등한 2만2768대를 기록하는 등 말 그대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이에 지난달에는 오는 2025년까지 향후 4년간 미래 사업 핵심 축인 전동화·친환경 사업 부문에 16조2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사업 계획을 내놨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소외됐던 쌍용차의 경우에는 다음달 출시되는 신차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U100 등 후속 친환경차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첫 전기차 모델인 코란도 이모션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으나, 새주인 찾기를 완수하면 관련 친환경 모델 생산과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총 17개 이상 선보이기로 했다. ⓒ 현대차 인베스터데이 IR자료 갈무리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총 17개 이상 선보이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엔 아이오닉 6가 출시된다. ⓒ 현대차 인베스터데이 IR자료 갈무리

관련 업계는 스테그플레이션 공포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에도 친환경차 시장이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미래차 전환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지원 역시 적극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동화 대응여력이 부족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21년 하반기 정책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자체 미래차 전환 실태 조사에서 300개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 중 240곳이 미래차 관련 수익은 고사하고 진출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미진입 기업들이 경쟁력 열세로 인해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자금 지원 확충 외에도 규제 완화, 수요처 확보까지 포함하는 실효성있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내연기관 주력제품 매출 감소와 미래차 제품 수익발생 지연으로 자동차업계가 급격히 와해되지 않도록 전환정책 속도 조절과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과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수소산업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자체별 편차 최소화대책, 수소충전소 설치와 운영보조금 확대, 충전소 인허가 속도 제고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