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수제맥주 업체도 탐내는 ‘논알콜’ 시장…전망은? [알콜프리 바람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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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수제맥주 업체도 탐내는 ‘논알콜’ 시장…전망은? [알콜프리 바람③]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6.2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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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성장세에 너도나도 출사표
맥주 맛 개선·용어 혼동 등은 숙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한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논알콜 주류들이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몰 캡처

최근 주류 시장은 그야말로 ‘박 터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코로나19 이후 유흥 시장이 쪼그라들고 가정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해외 브랜드, 수제맥주 업체들까지 공세를 이어가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로 '논알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봤기 때문이다. 28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콜과 비알콜 음료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 23.1%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맥주 시장 예상 성장률과 비교해 7배나 높은 수치다.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 원에서 2019년 153억 원으로 6년 사이 두 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과 홈파티가 늘면서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가 200억 원대로 확대됐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만큼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최근엔 수제맥주 업체까지 무알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수제맥주 전문 기업 제주맥주는 다음달 중 비알콜 맥주 ‘제주누보 0.5’(355㎖) 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도 조만간 비알콜 맥주 △넌강서 △넌한강 △넌곰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특수를 누렸던 수제맥주를 넘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불어 논알콜 맥주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류업계의 구미를 당겼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음료로 구분된다. 이 때문에 논알콜 맥주는 일반 주류와 달리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 성인인증을 거친 뒤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라 논알콜 맥주 온라인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 0.0’은 지난 2020년 10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온라인 누적판매량이 400만 캔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유통이 가능한 만큼 마케팅도 용이하다.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한 라이브커머스가 확대 추세다. 버드와이저는 지난 27일 오후 11번가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 11(LIVE11)’에서 처음으로 ‘버드와이저 제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물론 논알콜 시장의 한계도 존재한다. 관련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향후 소비자층을 넓히려면 인식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까지 논알콜은 술을 마시지 못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아쉬운 대로 마시는 음료라는 인식이 커서다. 이전에 비해 맛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기존 맥주의 맛을 떠올리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아쉽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 논알콜 맥주 구매 시 맛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최근 3개월 이내 무알콜과 논알콜 맥주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 거주 2030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무알콜 맥주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4%가 '맛'을 꼽았다.

업계는 비알콜과 무알콜 등의 정확한 용어 정립 역시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주세법상 알콜이 전혀 함유돼 있지 않은 경우에만 무알콜로 표기할 수 있으며, 1% 미만일 경우는 비알콜에 해당된다. 그동안 용어 혼동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소비자들은 용어를 오인하고 있다. 최근엔 업계가 나서 무알콜, 비알콜 용어를 정확하게 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비알콜 맥주를 무알콜로 오인하고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비알콜 맥주 알콜 함량은 발효식품 등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알콜 함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우 미미하지만, 알콜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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