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디자인 살 길은 오직 터프함…토레스 성공 직감했다”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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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디자인 살 길은 오직 터프함…토레스 성공 직감했다” [현장에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6.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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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없는 터프한 디자인 ‘토레스’로 기반 마련…KR10, 더 센 정통 오프로더 디자인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의 모습. ⓒ 쌍용자동차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의 모습.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6월 새로운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을 발표한 이래, 1년 만에 이를 접목한 첫 신차 '토레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의 명운을 책임질 차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큼, 그 기대감이 남다른 분위기다.

쌍용차는 이번 신차 개발을 위해 명차 '코란도'와 '무쏘'로 이어졌던 정통 SUV의 '강인한' 디자인 언어를 다시 꺼내들었다. 어쩌면 미래차 전환에 열을 올리는 시기에 도박처럼 여겨질 수 있다. 시장 주류를 차지하는 날렵하고 유려한 라인들을 강조한 차들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만 가중시킬 수 있다.

하지만 쌍용차의 변신은 대성공을 거뒀다. 소비자들은 선굵고 강인한 모습의 토레스에 큰 호응을 보냈다. 정통 SUV의 본질에 집중한 디자인 방향성은 쌍용차 스스로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분야였기에 더 유리했는지 모른다. 결과적으로, 토레스는 사전계약 2주 만에 2만5000대에 달하는 계약고를 올리며 브랜드 사상 역대급 실적을 냈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입증한 새 디자인 철학의 가치를 전 라인업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앞으로 선보일 신차들에도 강인함, 터프함으로 관통되는 디자인 키워드를 계속해서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디자인 비전과 방향성은 지난 29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만난 이강 디자인센터 상무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났다. 

쌍용차 중형SUV 토레스의 모습. 해당 신차는 사전계약 2주 만에 2만5000대에 달하는 계약고를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쌍용자동차
쌍용차 중형SUV 토레스의 모습. 해당 신차는 사전계약 2주 만에 2만5000대에 달하는 계약고를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쌍용자동차

이 상무는 토레스의 성공이 쌍용차의 '위대한 유산'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하며 "예나 지금이나 결국 회사가 나아가야 할 길은 정통SUV 본연의 정신인 강인함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명차로 꼽히는 코란도, 무쏘처럼 고객들이 마음에 들어하고 원하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예전의 사랑받는 브랜드로도 다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옛날 디자인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강인하고 안전한 SUV’라는 본질과 정신을 잇는 디자인 비전을 발판으로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전 라인업 디자인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도 각 차급과 성격에 알맞는 차별화된 터프함을 적용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여타 브랜드들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자 차량의 그릴이나 헤드램프 모양 등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는 티볼리와 닮은 듯한, 기출시된 경쟁 모델들과 다를 바 없는 유순한 외모로 인해 참패를 겪은 뷰티풀 코란도에서 얻은 값진 교훈이기도 하다.

이강 상무는 "회사가 표현하려는 강인함을 각 차급마다 독립적으로 담아내 '터프 패밀리'를 이루려 한다"며 "가령 코란도는 이전의 디자인을 되살려 자유분방한, 열정적 터프함을 표현해보고자 한다. 토레스는 호불호 없는 세련된 터프함, 렉스턴은 브래드 피트같은 중후한 터프함 등을 지향한다. 토레스와 함께 터프함에 가장 잘 부합하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은 픽업 본연의 거친 매력과 터프함을 지속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토레스 이후 출시될 신차 KR10의 경우에는 터프한 디자인이 보다 강화돼, 진정한 오프로더로 선보여 질 것이라 귀띔하기도 했다. KR10은 모델 완성 후 시장 조사를 거쳐 개선점을 도출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상무는 "토레스 이미지 공개 당시 호평과 함께 더 센 이미지의 정통SUV를 원하는 니즈도 많았다"며 "이를 KR10에 십분 녹여내 제대로 된 오프로더로 소개할 예정이다. 사전에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와 최대한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 쌍용차 상무가 향후 출시될 KR10 모델에 대한 디자인 설명을 하는 모습. ⓒ 쌍용자동차
이강 쌍용차 상무가 향후 출시될 KR10 모델에 대한 디자인 설명을 하는 모습. ⓒ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이날 4대의 토레스 실물 공개와 함께 해당 차량의 디자인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토레스는 무너지지 않는 성벽과 같은 차, 고객이 안전하게 느끼고 강인하게 보여지는 외관부터 공간감과 시인성에 주안점을 둔 슬림 앤 와이드 콘셉트의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춰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아웃도어 활동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보닛 위 손잡이 △태극기 건곤감리 중 리 문양을 녹여낸 리어램프 △최신 디지털 기술을 녹여낸 12.3인치 인포콘 AVN △국내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 등 고객을 위한 세세한 배려가 녹아져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상품도 마련해 고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30년 넘는 경력 동안 차량 디자인 선정 시 첫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가 대체로 성공함을 알게 됐다"며 "토레스가 그랬다. 디자인 이미지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되겠다(시장에서 성공)는 생각이 들었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쌍용차가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오기 직전이다. 토레스 성공을 앞세워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것 같다. 계속해서 쌍용차와 토레스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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