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장악한 알뜰폰…중소社 “진입규제 필요” vs. 소비자 “자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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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장악한 알뜰폰…중소社 “진입규제 필요” vs. 소비자 “자율 경쟁”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7.0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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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브엠, 소비자 만족도 1위…알뜰폰, 이통3사 10%p 앞서
인기 알뜰폰 7곳 中 5곳이 자회사…중소는 프리티·A모바일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알뜰폰이 소비자 만족도 부문에서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큰 폭으로 앞질렀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만족도 상위권을 전부 대기업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알뜰폰이 소비자 만족도 부문에서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큰 폭으로 앞질렀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만족도 상위권을 전부 대기업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소비자 만족도 부문에서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큰 폭으로 앞질렀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알뜰폰 인기의 선봉에 ‘대형 메기’로 불리는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KB리브엠)이 있는 데다, 만족도 상위권을 전부 이통3사 자회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 알뜰폰 업계에서는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만만치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KB리브엠, 압도적 1위…U+알뜰모바일·M모바일·세븐모바일 등 3사 상위권


1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고객들의 체감 만족률은 알뜰폰 평균 65%, 이통3사 평균 55%로 집계됐다. 알뜰폰의 소비자 만족도가 이통3사를 10%포인트 앞서면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이상 차이를 벌린 셈이다.   

문제는 ‘통신 시장 교란’ 논란의 중심에 있는 KB국민은행 ‘리브엠’이 알뜰폰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브엠은 이번 조사에서 이용자 10명 중 8명(78%) 수준의 만족도를 보여,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 이어 2회 연속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만족도 상위권에는 또한 이통3사의 자회사들이 대거 포진돼, 중소 사업자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알뜰폰 사업자 중 만족도 상위권은 △리브엠(78%) △프리티(69%) △U+알뜰모바일(67%) △KT M모바일(64%) △세븐모바일(63%) △헬로모바일(60%) △A모바일(54%) 등이다. 7곳 중 △U+알뜰모바일(LG유플러스) △KT M모바일(KT) △세븐모바일(SK텔레콤) △헬로모바일(LG유플러스) 등 4곳이 이통3사의 자회사다. 대기업이 절반 이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소 사업자는 ‘프리티’(프리텔레콤)와 ‘A모바일’(에넥스텔레콤) 2곳 뿐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리브엠은 요금·이미지·프로모션·부가서비스·혜택 항목에서 다른 알뜰폰 사업자를 크게 앞섰다”며 “2위 프리티는 요금 만족률(80%)에서는 리브엠(75%)을 오히려 앞섰고, 프로모션·이벤트에선 엇비슷했으나 이미지·고객응대·부가서비스·혜택에서 많이 밀렸다”고 분석했다. 

 

신한·농협까지 진출할라…중소 업체 '막아라' vs 소비자 '열어라'


실제로 KT엠모바일·LG헬로비전 등 통신사 알뜰폰 자회사들은 지난해 기준 매출 800억 원을 넘겼다. KB국민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신한은행 등도 알뜰폰 사업 진출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소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컨슈머인사이트 보고서
실제로 KT엠모바일·LG헬로비전 등 통신사 알뜰폰 자회사들은 지난해 기준 매출 800억 원을 넘겼다. KB국민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신한은행 등도 알뜰폰 사업 진출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소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컨슈머인사이트 보고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알뜰폰 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해 이통3사 자회사 점유율을 규제하고 금융권의 시장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KT엠모바일·LG헬로비전 등 이통사 자회사들은 지난해 기준 매출 800억 원을 넘겼다. 여기에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등도 알뜰폰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는 최근 성명을 통해 “대기업이 가격 파괴 수준의 요금제와 사은품 제공으로 가입자를 유인하고 있지만, 이를 견제할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은행의 알뜰폰 시장 추가 진출은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며 “전기통신사업법 제38조 개정 등 관련 제도를 보완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 완화라는 이름으로 거대한 자본력을 보유한 금융기관까지 알뜰폰 시장에 진입한다면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규제 추진 과정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알뜰폰 소비자 중 1020 연령층은 지난 2017년 12%에서 2021년 22%까지 성장했다. 특히 20대 비중은 같은 기간 11%에서 18%로 늘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최근 알뜰폰 시장을 둘러싼 중소 업체와 대기업의 신경전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휴대폰 구매 커뮤니티 '뽐뿌' 등에서는 "자본력 있는 곳에서 알뜰폰에 진출하고,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해주는 게 소비자 입장에선 좋다", "무슨 통신 시장이 재래시장도 아니고 소상공인 편의를 봐줘야 하느냐", "질 낮은 서비스를 비싼 가격으로 사주기를 바라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기만",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사업자가 많아질수록 요금제는 싸질 것"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중소 업체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 확대에 대기업 자회사들의 공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자유 시장 경쟁 체제에서 대기업 진입 자체를 못하게 막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대기업의 진출을 조건 없이 허용하게 되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가 빠지게 되고, 결국 지금 MNO(이동통신) 시장과 다를 바 없게 된다. (대기업들끼리) 나중에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은 대응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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