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왜 양자암호인가?…“72조 시장에 尹정부 지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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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왜 양자암호인가?…“72조 시장에 尹정부 지원까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7.0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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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암호통신, 차세대 보안 기술로 각광…글로벌 시장 규모 72조 원까지
국내 통신업계, 탈통신 먹거리로 양자암호통신 낙점…범용성 높아 인기
SKT-SKB, IDQ 인수로 상용망 출시 직전…KT·LG, 각각 공공·중소 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텔테콤·KT·LG유플러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양자암호통신’을 점찍었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한 모습. ⓒLGU+
국내 이동통신3사(SK텔테콤·KT·LG유플러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양자암호통신’을 점찍었다. 양자암호가 금융·의료·국방·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활용성이 높은 데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탈(脫)통신 신사업과 융합가능성이 높아서다. ⓒLGU+

국내 이동통신3사(SK텔테콤·KT·LG유플러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양자암호통신’을 점찍었다. 양자난수생성(QRNG)·양자내성암호(PQC) 등 양자기술을 통신에 적용, 제3자의 침입을 막는 보안기술을 개발해 출시하는 게 목표다. 양자암호는 금융·의료·국방·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활용성이 높은 데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탈(脫)통신 신사업과 융합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각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72조 원까지 연 평균 56% 성장…윤석열 정부 “814억 지원하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현존하는 통신보안기술 중 가장 안전한 기술인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 법칙을 활용해 송·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제작해 도청을 막는 기술이다. 차세대 보안 기술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제3자의 탈취 시도를 무력화할 수 있다. 

국내 업계가 양자암호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으로 5억700만 달러(한화 약 5612억 원)였던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650억 달러(약 7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 평균 56%의 가파른 성장세다. 

정부 차원 지원이 활발해 내수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는 양자기술 육성에 올해 약 814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국내 시장 규모가 2021년 1363억 원에서 오는 2025년 1조4051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3사는 양자암호통신이 금융·의료·국방·연구기관 등 보안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은 데다, 탈통신 신사업 분야인 △항공우주 △AI △IoT △스마트공장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자내성암호(PQC)를 공략할 수 있는 알고리즘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우선 글로벌 기관과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고, 글로벌 리더십과 사업 적용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SKT, 스위스 IDQ 인수하며 한발 앞서…KT·LGU+, 후발주자 작전은?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양자암호 시장에 뛰어들었다. ⓒSKT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양자암호 시장에 뛰어들었다. ⓒSKT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양자암호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8년엔 스위스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자회사로 인수하고, 양자키분배(QKD) 분야에서 최대 120km까지 전송할 수 있는 기술과 파장분할다중화(WDM) 기술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올해 실증을 거쳐 가격경쟁력이 있는 상용망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양자암호로 뭉친 ‘SKB 컨소시엄’을 구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상용화·수익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현재 광주시·대전시 등 지역의 총 17개 구간에서 양자암호통신 전용회선을 운영하는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에는 양자내성암호(PQC)를 글로벌 VPN 서비스에서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자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QKD와 QRNG, PQC까지 양자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T는 '100% 국내 순수 기술'을 강조하면서 국내 양자암호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지난 2020년 4월 국내 최초 공공분야 양자암호통신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같은해 9월 디지털 뉴딜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 1차 사업자로도 지정된 바 있다. 또한 국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양자암호통신 '신뢰노드기술 개발' 국책 공동연구과제 수행 △핵심기술의 국내 중소기업 이전 △인재 양성을 위한 공모전 개최 등을 추진중이다. KT는 현재 디지털 뉴딜 사업을 통해 지자체·병원·일반 기업 등을 대상으로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KT처럼 지난 2년간 양자내성암호 국책과제를 수행해왔으며, '2022년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공모과제' 주관기관으로도 선정됐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올해 연말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출입 통제 게이트, 무인정산 시스템 등 양자내성암호가 적용된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3년 동안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서비스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해 전용회선을 이용하는 중견 이상 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도 구독과 같은 형태로 맞춤형 보안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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