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님, 당신에게 국가란 무엇입니까?’ [기자수첩]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준석 대표님, 당신에게 국가란 무엇입니까?’ [기자수첩]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7.06 2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석, ‘해수부 공무원 사건, 장기간 소비될 주제인가’ 되물어
국민 생명 보호는 국가 존립 이유…정쟁 문제로 치부해선 안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자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첫 고위 당정 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열린 윤석열 정부 첫 고위 당정 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대표님, 당신에게 국가란 무엇입니까?’ 기자는 지금 이준석 대표께 묻고 싶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과 관련,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던 계층이 원하는 어젠다를 살펴야 한다. 불일치가 너무 크다”며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를 다룰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게 장기간 소비될 주제인가”라고 답했습니다.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을 정치권의 어젠다로 바라보는 이 대표의 생각에 순간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국가 존립의 근본 이유입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장기간 소비될 주제인지, 아닌지’ 따져가며 다룰지 말지 결정할 정쟁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 존립에 대한 문제입니다. 전 정부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을 그토록 비판했던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 아닐까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지난달 21일부터 단장을 맡아 활동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가 6일 활동을 종료하며 발표한 활동결과 보고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2020년 9월 22일 오후 3시 30분경 해수부 공무원 故이대준 씨의 생존 사실을 확인하고도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오후 6시 35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사고 사실과 북측 해역에서 이대준 씨가 발견됐다는 서면보고를 받았습니다. 밤 10시 경에 희생자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으나 24일 오전 11시까지 35시간 동안 실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국방부는 실종자가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과 월북의사 표명 정황 등을 들어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관련 사건 대응 매뉴얼이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2018년 4월 제정된 ‘북한 관할 수역내 민간선박, 인원 나포 대응매뉴얼’에 따르면 ‘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유관기관에 상황 전파하고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북한에 즉시 통지’하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10월 22일 해양경찰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씨가 도박에 몰입돼 절박한 경제적 상황에 몰려 있었다”며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현실도피 목적으로 월북했다고 판단된다”고 결론내리며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기까지 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해수부공무원 사건은 ‘내가 불의의 위험에 처했을 때 국가는 내 곁에 있어줄 것인가’를 우리 국민이 묻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민생은 국민 생명 보호”라고 말했습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장기간 소비될 주제인가’를 되묻는 이 대표의 발언에서 그가 ‘국가 존재 이유’에 대한 생각의 부재, 그리고 모든 것을 정쟁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은 정쟁이나 어젠다가 될 수 없습니다.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표님, 도대체 당신에게 국가란 무엇입니까?”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