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상식 이하” 발언에 민주당은 물고 뜯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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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상식 이하” 발언에 민주당은 물고 뜯기만…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9.01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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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 성폭력 대책 발언 “미혼남성들은 예비 성범죄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나주 초등학교 여학생 성폭행 사건으로 온 나라가 대책을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성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결혼을 권장하는 사회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성범죄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가정과 결혼의 권장을 거론한 것에 대한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일부 네티즌은  “황 대표의 논리로 풀어본다면 미혼 남성이 성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 아닌가”라고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황 대표의 발언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회의 참석한 새누리당 한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성욕구 해결이 안 돼 성폭력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는 건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며 “성범죄자 가운데는 결혼한 남성도 많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범죄를 통해 성욕구를 풀어서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 측은 논란이 가열되자 “어릴 적 인성교육과 더불어 가정·가족의 틀을 공고히 하고 사회안전망을 잘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근본적인 대책으로 인성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지 성범죄 대책과 결혼을 직접 연결 지은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성계는 황 대표의 해명 발언 조차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31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가정, 결혼을 성욕해소의 연장으로 이해하고, 이것을 성폭력 근절 해법으로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또 이관계자는 “성폭력에 관한 사회안전망과 가정, 가족의 틀은 직접적 관계가 없다”며 “황 대표의 성폭력 인식에서는 실상과 동떨어진 정책만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사건 자체에 대한 언급보다는 “상식 이하의 발언은 황 대표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의심케 한다”며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한 성토에만 집중했다.

지방 순회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문재인 후보만이 언급을 했을 뿐 나머지 주자들은 성폭행 사건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나주지역 수해현장을 찾은 문재인 후보만이 “여성과 어린이처럼 자기방어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폭력, 성폭력에 대한 대책이 너무 취약하다”면서 “사회적 폭력을 철저히 방지할 수 있는 제도를 잘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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