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vs. 구글 ‘고래싸움’에…SK 원스토어 ‘어부지리’ [플랫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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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vs. 구글 ‘고래싸움’에…SK 원스토어 ‘어부지리’ [플랫폼 전쟁]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7.11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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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구글 반대에도 아웃링크 고집하다…업데이트 중지 철퇴
물러서지 않는 카카오…직접 설치 안내하며 구글과 전면전 택해
구글vs카카오 플랫폼 자존심 대결에…SK 원스토어 성장세 '쑥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기업 ‘카카오’와 글로벌 IT 기업 ‘구글’의 플랫폼 영토전쟁이 시작됐다. 사진은 카카오의 구글플레이 내 업데이트 미지원 공지. ⓒ시사오늘
국내 기업 ‘카카오’와 글로벌 IT 기업 ‘구글’의 플랫폼 영토전쟁이 시작됐다. 사진은 카카오의 구글플레이 내 업데이트 미지원 공지. ⓒ시사오늘

국내 기업 ‘카카오’와 글로벌 IT 기업 ‘구글’의 플랫폼 영토전쟁이 시작됐다. 구글이 모든 앱 서비스에 '인앱결제'를 강제했으나 카카오가 반기를 들고 '아웃링크' 방식의 배짱 영업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카카오의 강수에 구글은 '카카오톡 업데이트 중단'이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국내 1위 플랫폼과 전 세계 1위 플랫폼의 전면전이 펼쳐진 셈이다. 업계에선 양사간 경쟁으로 SK텔레콤의 계열사이자 SK스퀘어의 자회사 ‘원스토어’가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1위’ 카카오 vs ‘세계 1위’ 구글…이면엔 ‘플랫폼 왕좌’ 대결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구글이 수수료 최대 30%를 가져갈 수 있도록 강제하는 인앱결제 방식에 맞서 저항을 택했다.

최근 카카오의 메신저 앱 카카오톡은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을 따르지 않고 카카오톡 홈페이지에서 결제를 유도하는 아웃 링크 승부수를 던졌다. 이모티콘 구독 페이지엔 ‘웹에서 직접 결제하면 1800원 더 저렴하다’는 식의 문구를 삽입하기까지 했다. 구글에게 낼 수수료를 아끼고, 앱 운영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로 보인다. 

그러나 구글은 카카오에게 ‘업데이트 지원 중지’라는 철퇴를 내렸다. 한 술 더 떠 ‘구글플레이 내 앱 삭제’까지 시사한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포털에서 최신 버전 카카오톡을 설치할 것을 안내하면서 구글과의 전면전을 택했다. 카카오가 강수를 두면 구글이 초강수를 두고, 카카오 역시 물러서지 않으면서 공방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대 구글 대결 이면에 국내 플랫폼 시장 주도권 싸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 역시 모빌리티·웹소설·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을 운영하며 수수료를 취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의 택시 호출 앱(카카오T)은 지난해 택시업계와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올해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콜 몰아주기 의혹’을 받아 수사 중이다. 이는 일각에서 이번 카카오의 구글 수수료 우회방식을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反구글' 누리꾼 몰린다…상장 실패했던 원스토어, 반사이익 ‘반짝’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반(反)구글’ 정서가 고조되자, 국내 앱 마켓 ‘원스토어’가 반사이익을 얻는 현상도 발생했다. 사진은 원스토어 홈페이지. ⓒ시사오늘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반(反)구글’ 정서가 고조되자, 국내 앱 마켓 ‘원스토어’가 반사이익을 얻는 현상도 발생했다. 사진은 원스토어 홈페이지. ⓒ시사오늘

다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카카오보다 구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소비자가 최종 지불하는 가격이 구글의 수수료만큼(약 30%) 올랐기 때문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 같은 ‘반(反)구글’ 정서가 고조되자, 국내 앱 마켓 ‘원스토어’가 반사이익을 얻는 현상도 발생했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원스토어를 통해 카카오톡을 다운로드 하는 건수는 최근 3~4배 증가했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도 1411만 건을 넘어섰으며, 앱 검색어 순위에서도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구글 갑질 반대 위해 옮겼다', '구글 조치가 원스토어 이용하는 계기가 됐다', '카카오 응원한다' 등 댓글도 눈에 띈다.

입점 대형 앱도 늘어났다.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에 이어 최근 KT그룹의 ‘지니뮤직’까지 원스토어에 입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지·리디북스 등 다수 웹툰·웹소설 회사들이 원스토어 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는 국내 콘텐츠 창작자 보호 차원에서 구글 수수료의 3분의 1 수준(10%)만 받고 있다는 게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구글·애플처럼 해외 기업 소유가 아닌 토종 앱마켓이라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최근 입점 앱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지니뮤직 등 유명 앱들이 많이 입점하고 있다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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