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氣化 시대를 말하는 LS그룹, 그리고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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電氣化 시대를 말하는 LS그룹, 그리고 정치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22.07.1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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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요즘은 정치권보다 재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정치권이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아웅다웅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재계는 이미 글로벌화 된지 오래다. 그리고, 이젠 미래를 내다보며 초일류를 향해 뛰고 있다. 아마도 기업들은 자유시장경쟁이라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기 때문일 터이다. 반면 정치권은 적당히 포퓰리즘이나 선전·선동으로 그때 그때 버티다보니 정체되는 듯싶다.

올해 초, LS그룹 구자은 회장은 ‘전기화(電氣化)’ 시대를 주창했다. 요 몇년 사이 ‘전기차 시대’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휘발유나 경유를 태워 달리는 자동차가 이제는 전기 에너지로 달리는 시대로 바뀌고 있고, 곧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전기차 소재·부품 주식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렇게 전기차에 시선이 고정된 듯한 분위기에서 구자은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전기화 시대’를 얘기한 것이다. 여기에는 미래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 녹아있다.

LS그룹은 전기차시대 넘어 전기화시대를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LS그룹 구자은 회장 ⓒ LS그룹 홈페이지
LS그룹은 전기차시대 넘어 전기화시대를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LS그룹 구자은 회장 ⓒ LS그룹 홈페이지

사실, LS그룹은 이미 전기차 관련 분야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나가고 있다. 해당 재료·부품 분야는 물론이고, 요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사업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LS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이미 역량을 갖춘 각 계열사들로 하여금 태양광, 풍력발전, 해저케이블, 전기 생산 관련 수소 등, 종합적으로 전기화 시대를 준비케 하고 있다.

실제로, LS그룹 계열사인 E1은 강원 정선에 8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는 등 발전 사업자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46MW급 영월 풍력 발전 사업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지키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E1은 환경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LPG 충전소 3곳을 수소충전이 가능한 복합 충전소로 전환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에 출범한 수소기업협의체에도 참여해 현대차, SK 등 주요기업들과 수소 분야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LS전선은 해상풍력사업 역량을 선제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바레인 등으로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엔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LS전선은 이처럼 해상풍력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육지로 끌어오거나, 바다를 사이에 두로 육지와 육지를 잇는데 반드시 필요한 해저케이블 분야에도 과감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 이미 14년 전인 지난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지금까지 약 55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분야 전문 공장으로 우뚝 세웠다.

LS전선은 지난 4월엔 강원도 동해항에서 ‘GL2030’ 취항식을 열었다. ‘GL2030’은 해저케이블을 바다에 까는 대형 포설선으로, 선박의 위치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시스템을 통해 케이블 포설 정확도를 높이고, 바람과 높은 파고 등의 주변 환경에도 선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LS그룹의 일련의 행보는 전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몇가지 행보만으로도 치열한 자유시장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우리 기업의 현재가 느껴진다. 그러면서 포퓰리즘이나 지역주의, 진영논리 등에 기대 어쩌면 편하게 지내온 정치권과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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