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도 ‘식품 PB’ 론칭 나서나…‘미:잇’ 상표권 출원
스크롤 이동 상태바
공영홈쇼핑도 ‘식품 PB’ 론칭 나서나…‘미:잇’ 상표권 출원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7.12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영홈쇼핑 "구체적 계획 미정…가치소비 확대 기여 차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달 30일 공영홈쇼핑은 '미:잇', '미:읻', '미:EAT' 등의 상표권을 29, 30, 31, 32, 35류 등으로 출원했다. ⓒ특허청
지난달 30일 공영홈쇼핑은 '미:잇', '미:읻', '미:EAT' 등의 상표권을 29, 30, 31, 32, 35류 등으로 출원했다. ⓒ특허청

홈쇼핑업계의 송출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공영홈쇼핑이 식품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를 출구 전략으로 택한 모양새다. 다만, 이에 대해 공영홈쇼핑 측은 수익성 제고가 아닌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지원 등 공익 가치 실현에 기여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공영홈쇼핑은 '미:잇', '미:읻', '미:EAT'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번 출원은 가공 처리 제품부터 맥주 등 제조 음료까지 다양한 식품 범위 내에서 진행됐다. 공영홈쇼핑은 '맛', '먹는다'를 뜻하는 한자와 영어가 포함된 해당 상표를 통해 식품 PB를 선보일 전망이다.

공영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식품 PB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라며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이나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선 상표권 출원이  29류(가공식품), 30류(과자류), 31류(곡물류), 32류(음료류), 35류(음식 주문 대행업) 등 상품분류코드로 진행된 걸 감안하면 미:잇의 라인업은 '밀키트', '간편식', '대용식', '건강음료' 등 다양하게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업계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홈쇼핑업계는 패션 PB에서 식품, 생활용품 PB로 자체 브랜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GS샵은 건강식품 PB '심플바이오'를 지난 4월 출시했다. 롯데홈쇼핑은 신선식품 PB '하루일과'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온라인 전용 종합 라이프스타일 PB '올타라이프'를 론칭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과 NS홈쇼핑도 각각 '오하루 자연가득', '엔쿡'이라는 식품 PB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홈쇼핑업계가 PB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매년 치솟는 송출 수수료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GS샵·롯데홈쇼핑·CJ온스타일·현대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가 지난해 부담한 송출 수수료는 총 1조8048억 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장기적 플랜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송출 수수료 문제보다 본질적으로 더 홈쇼핑업체들에게 위협적인 건 이커머스다. 홈쇼핑의 입지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PB 라인업 확대, PB 고급화는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재무제표상 공영홈쇼핑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해 공영홈쇼핑은 매출이 전년 대비 0.37%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32.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7.05% 줄었다. 이 과정에서 공영홈쇼핑이 지급수수료로 지출한 비용은 877억 원에서 974억 원으로 100억 원 가량 불었다. 지급수수료는 송출 수수료 등을 계상한 항목이다.

다만, 공영홈쇼핑은 민간 홈쇼핑업체와는 다른 취지에서 식품 PB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앞선 관계자는 "송출 수수료 부담과는 무관하다. 공영홈쇼핑의 식품 PB는 친환경, 상생, 공익의 가치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소비자의 가치 있는 소비의 폭을 늘리는 데에 기여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판로 지원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 공적 역할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