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나홀로 고유가 ‘특수’…경제성 앞세워 판매량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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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나홀로 고유가 ‘특수’…경제성 앞세워 판매량 ‘쑥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7.18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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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기차 내수 판매량 5만4645대…전년比 2배 늘어
기름값 리터당 2000원 시대에 전기차 입소문…연 200만 원 절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이 리터당 2004.51원으로 2000원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고유가 장기화 추세에 따라 자동차 구매 수요가 전기차로 몰리는 양상이다. 친환경성을 고려한 가치 소비 외에도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경제성이 탁월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5만4645대로, 전년 동기 2만6142대 대비 109.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산업 전체 내수 판매량이 67만2504대로 11.1%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전기차 시장만 나홀로 호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공급망 타격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서 선전이라 의미를 더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통한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여러 브랜드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신차들을 줄지어 선보이면서 고객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한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경제성을 고려해 전기차를 선택하는 합리적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으로 7월 중순 2054원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19년 7월만 하더라도 1360원 수준이었던 휘발유 값은 이듬해 2021년 7월 1629원으로 오르더니, 올해는 2000원 대를 돌파했다. 경유 가격도 2019년 7월 1163원에서 올해 7월엔 2103원으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기차와 휘발유차의 연간 연료비 격차는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 연간 충전비가 휘발유차 주유비 대비 약 200만 원 이상 적게 든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전기차 가격이 1000만 원 이상 비싸지만, 5년 이상 타면 본전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기아 소형 트럭인 봉고3 EV의 모습. ⓒ 기아
기아 소형 트럭인 봉고3 EV의 모습. ⓒ 기아

전기차와 디젤차 간 연료비 격차도 상당하다. 전기차 등장 이후 '디젤차는 저렴한 유지비가 장점'이란 말도 옛말이 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기아 전기 트럭인 봉고3 EV(전비 3.1km/kWh, kWh당 313.1원)와 동급 디젤 트럭(연비 8.8km/ℓ, 리터당 2103원)의 유류비를 비교하면 EV 모델 운행 시 연간 약 276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2만km 운행 기준으로 연간 연료비는 △봉고3 EV 202만 원 △디젤 트럭이 478만 원이다. 운행거리가 길면 길수록, 전기 트럭의 연료비 절감폭은 더 커지게 된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충전 요금 할인 특례가 지난달로 종료됐고, 대부분 차종의 출고 대기기간이 최소 반 년에서 1년 이상 걸리지만, 전기차 인기가도가 지속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흐름이 전기차로 기울고 있고, 경제성 측면에선 대체 불가라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출고 적체 해소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다른 방법 없이 하루라도 빨리 계약하는 게 이득"이라며 "특히 노후차, 배출가스 등으로 오염 주범으로 몰렸던 디젤 트럭의 경우에는 전기차 전환 시 공회전시 배기가스 미배출, 요소수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를 안겨준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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