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재무장관이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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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재무장관이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이유는?
  • 방글 기자
  • 승인 2022.07.19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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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 소재 공급망 협력 논의…프렌드 쇼어링 강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화학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화학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서울 마곡의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옐런 장관이 방한 기간 중 방문한 한국기업은 LG화학이 유일하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운행 가능한가요?”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얼마나 사용 가능한가요?”

옐런 장관은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마곡R&D 캠퍼스를 방문, 1층에 마련된 ‘지속가능 갤러리’를 30여분간 견학했다. 

지속가능 갤러리는 LG화학의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부문별로 추진 중인 지속가능‧탄소중립 전략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에게 전기차 배터리 관련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후, 신 부회장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양국의 민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 있다. ⓒLG화학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 있다. ⓒLG화학

업계는 옐런 장관의 LG화학 방문을 두고 한-미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만큼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옐런 장관은 이날 메시지 발표에서 공급망에 대해 수차례 언급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테네시, 오하이오주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고, 삼성도 반도체 공장을 텍사스에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경제 관계가 돈독해지면 세계 경제가 더 탄력 받고 건강해질 수 있다.”

“미국이 현지 투자 또는 생산 역량을 증대해도, 파트너 도움 없이는 핵심 부품과 제품을 확보할 수 없다. 파트너와 동맹 협업을 통해 공급망을 철저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급망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양국이 협력해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식량 안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프렌드 쇼어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렌드 쇼어링은 동맹국들끼리 공급망을 구축,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최근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도시 봉쇄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위기를 겪으면서 미국은 프렌드 쇼어링을 통해 공급망 이슈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LG화학은 옐런 장관과의 논의를 통해 북미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전지 소재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극재, 분리막, CNT(탄소나노튜브),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6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 중 북미 지역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를 위한 투자액(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포함)만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10억 달러(14조4500억 원)를 상회할 전망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지난해 12월 600억 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23년부터 10년간 재활용 니켈 2만 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80kWh) 3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이 본격화된 곳으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 기업들과는 오랜 시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 왔다”며 “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미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옐런 장관이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면서 미국이 한국의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9일 도착한 옐런 장관은 이날 도착해 경제방한 첫 일정으로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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