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UAM 3대 과제는…기술력·수익성·노하우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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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UAM 3대 과제는…기술력·수익성·노하우 [현장에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7.1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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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UAM➁] SK텔레콤 UAM 사업 현황 기자간담회
하민용 CDO “요금제, 美 벤치마킹…수익화 방법 다양”
이석건 UAM팀장 “항공 역량? 기체제조社 조비가 도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이 UAM 시장에 ‘배팅’한 이유는 UAM의 동력이 될 배터리 관련 기술이 최근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하민용 CDO는 “충분한 높이에서 충분한 속도로 비행하는 데 2~3년 내 완벽한 기술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SK·삼성·LG 등이 배터리 경쟁에 적극 참여해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 UAM 시장에 ‘배팅’한 이유는 UAM의 동력이 될 배터리 관련 기술이 최근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하민용 CDO는 “충분한 높이에서 충분한 속도로 비행하는 데 2~3년 내 완벽한 기술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SK·삼성·LG 등이 배터리 경쟁에 적극 참여해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 ‘커넥티드 카’(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가 아닌 놀이기구를 들고 부산 모터쇼를 찾았다. 오는 2030년 부산역에서 동백섬 항공(약 20km)을 10분 만에 이어줄 UAM(도심항공교통), 일명 ‘에어택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는 국내에서 UAM 상용화를 추진 중인 사업자 중 유일한 행보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중 가장 먼저 UAM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주목할 점은 경쟁사처럼 단순히 통신만 제공하는 형태가 아니라, 기체 운항부터 관제·통신·엔터테인먼트 등 지상과 상공을 아우르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을 담당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유영상 CEO 직속의 TF까지 발족하고, 정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의 원년 멤버로서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UAM 관련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사업 설명에는 SK텔레콤 내에서 양자암호 등 핵심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하민용 CDO(Chief Development Officer)와 이석건 UAM사업추진팀 리더가 참여했다. 두 사람은 UAM의 장애물로 꼽히는 △기술력 △비용 △항공 노하우 부족 문제에 대해 반박했다. 

 

장애물➀기술력 “SK·삼성·LG 배터리 사업 덕분에 UAM 전망 밝다”


SK텔레콤이 UAM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200여 개 업체가 기체 개발 경쟁 중이고, 미국 뉴욕 나스닥 역시 UAM 중심 투자가 활발한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진행된 UAM 기체 회사 펀딩에선 12조 원 규모가 조달됐다. 당시 가장 크게 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조비’인데, SK텔레콤은 조비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기업 중 가장 선두에 올라섰다고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UAM 시장에 ‘배팅’한 이유는 UAM의 동력이 될 배터리 관련 기술이 최근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최근 몇 년간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의 대량 보급으로 배터리 기술이 급격히 상승했고, 이것이 UAM에 도입되면서 기술 문제가 해소됐다는 것이다. 

하민용 CDO는 “충분한 높이에서 충분한 속도로 비행하는 데 2~3년 내 완벽한 기술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SK·삼성·LG 등이 배터리 경쟁에 적극 참여해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이것이 UAM 산업 발전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물➁비용 “기체 판매, 버티포트 마이스(MICE), 구독 등 수익화 고민中”


하 CDO는 “수익성 측면에서 기체를 파는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버티포트(승강장)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이스(MICE·대규모 관광객 유치) 사업을 하는 게 나을지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오늘
하 CDO는 “수익성 측면에서 기체를 파는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버티포트(승강장)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이스(MICE·대규모 관광객 유치) 사업을 하는 게 나을지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오늘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투자비용을 회수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한 UAM 기체가 자동차보다 비싸기 때문에 비용이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도심 핵심 모빌리티인 택시 대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오는 2025년 이후 상용화될 시점에 다른 나라 수준을 참고해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버가 내세운 UAM 요금제는 키로미터(km)당 3~4달러 정도의 금액이다. 

하 CDO는 “2025년 상용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진짜 UAM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려면 그로부터 2~3년은 더 걸린다. 그때 돼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겠다. 구독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기체를 파는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버티포트(승강장)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이스(MICE·대규모 관광객 유치) 사업을 하는 게 나을지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요금을 합리화시켜주는 것은 시간 단축 효과다. 시간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 따라서 (비싼) 요금제가 사회에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현재 많은 파트너사와 수익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국내 시장의 경우 미국의 요금제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장애물➂항공 노하우 “항공사들과 논의中…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SK텔레콤은 항공기 운항 관련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항공 관련 업체들을 컨소시엄에 포섭하거나, 항공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업체들은 SK텔레콤에 맞서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정부의 UAM 실증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하 CDO는 “항공사들이 운항 부문에 대해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 이에 우리도 운항사 여러 곳과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꼭 기존 항공사들이어야만 UAM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내부적 의문도 있고, 나름대로 역량을 축적해보자는 입장이다. 조속한 시일 내 관련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내부 역량 축적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며 “영입한 전문가들이 SK텔레콤 UAM 사업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건 팀장도 “운항 경험은 중요하지만, 도심 내에서 고객의 일상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건 기존 항공사에게도 도전적인 영역”이라며 “또한 자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조비는 단순 기체 제조사가 아니라 운항 서비스 자격도 획득한 곳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고흥에서 개활지(1단계) 실증을 진행하고, 오는 2024년 도심지(2단계)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 컨소시엄을 포함한 6곳이 그랜드챌린지에 지원한 상황으로, 결과는 오는 11월에 발표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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