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건설사들, 이젠 눈물 겨운 분양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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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건설사들, 이젠 눈물 겨운 분양 마케팅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7.2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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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주택경기 활황 속에 분양가를 올리는 데에만 급급하고, 무상으로 제공하던 옵션을 유료로 전환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던 건설사들이 최근 한껏 자세를 낮춘 모양새다. 고물가·고금리로 분양시장 열기가 급격하게 식자 분양가 할인, 발코니 확장비 무료, 기존 유상옵션 무상 제공, 경품 행사 등 혜택을 수요자들에게 적극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급과잉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 쌓인 대구 지역에선 시행·시공사들의 눈물 겨운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대구 북구 칠성동 일대에 분양 중인 '호반 써밋 하이브파크'는 계약 시 현금 지급, 발코니 확장비 무료 등 혜택은 물론, 계약해지 시 위약금 없이 계약금을 전액 돌려주는 계약해지 보장제까지 도입했다. 달서구 본동에 조성되는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은 계약해지 시 계약금을 돌려주는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비롯해 입주지원금까지 지원한다.

수성구 신매동 일원에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되는 '시지 라온프라이빗'은 잔금 7000만 원 할인, 중도금 무이자 대출, 시스템 에어컨 무상 시공 등을 내걸어 대구 지역에서 10년 만에 할인 분양되는 아파트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동구 신암동 일대에 분양 중인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은 미계약 물량을 털기 위해 매월 격주로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가전제품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들어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목격된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거나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게 잡혔다고 평가되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적체되고 있어서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옛 강북종합시장부지에 분양 중인 '대원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세 차례 무순위 청약에도 계약을 마치지 못해 최초 분양가 대비 최대 15% 할인 분양에 나선 상태다. 경기 남양주 도농동에 공급되는 '도농 부영 애시앙'도 잔금 선납 시 2000만 원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진 못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보고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미분양 물량은 688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869.0%, 전월 대비 9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권 미분양 물량은 2449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121.2%, 전월보다 14.1% 늘었다.

아직 본격 분양일정에 돌입하지 않았거나 무순위 청약 단계까지 가지 않은 상품들도 수요자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여러 가지 이벤트를 진행·준비 중이다.

이달 중 경북 구미 산동면 일대에 공급 예정인 민간임대아파트 '구미 하이테크밸리 대광로제비앙 2740 메가시티'는 견본주택 오픈 후 3일 동안 명품백 증정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 울주 상북지구에 분양되고 있는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는 계약포기를 방지하고자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연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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