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ESG경영, ‘환경’ 두각… ‘지배구조’ 기초체력 쌓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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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ESG경영, ‘환경’ 두각… ‘지배구조’ 기초체력 쌓기 필요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7.2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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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내는 E·S 부문… G는 걸음마 단계
증권사들, 탄소중립 선언…사회 공헌도
주주환원정책·윤리경영 등 주요 과제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고수현 기자)

증권업계에서도 ESG경영 바람이 불면서 환경, 사회 부문의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과 함께 성과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ESG경영을 힘 있게 추진하려면 지배구조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 ⓒ시사오늘(그래픽 : 김유종 기자)

증권업계에서 ESG경영 실천 바람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ESG관련 통합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즉 ESG경영에 대한 관심과 성과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ESG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가운데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이번이 첫 발간이다.

최근 추세를 보면 E(환경)·S(사회)·G(지배구조 개혁) 중 ‘환경’, ‘사회’ 중심으로 ESG경영 실천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면 지배구조는 다른 부문에 비해 등급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ESG 평가는 모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는데 지배구조 부문은 특히나 입체적인 평가모형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평가가 진행돼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른 부문에 비해 경영진, 의사결정 과정 등이 직·간접적으로 포함돼 있어 개선이 까다롭다는 시각도 있다.

<시사오늘>은 올해 발간된 증권사 ESG경영 보고서를 토대로 현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실천 방향을 미리 살펴봤다.

 

활발한 친환경 실천…탈석탄·탄소중립 선언


친환경은 ESG경영 실천 부문 가운데 성과가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 과제로 떠오른 덕분이다.

그 중에서도 탄소중립, 탈석탄은 ESG경영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적극적으로 환경 부문에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ESG통합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기후변화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업 최초로 글로벌 RE100 가입을 완료하고, 오는 2025년까지 총전력 사용량(Scope 2)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이 탄소중립을 향한 유연한 체제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녹색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저탄소 경제를 향한 금융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탈석탄 선언과 관련해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불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해 특수목적회사가 발행하는 채권 인수 중단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요 과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의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체계 방향성 설정의 일환으로 모범규준도 개발하고 있다. 모범규준 개발은 탈석탄 금융 선포의 후속 활동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금융기관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공헌도 적극적…지배구조 개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활동은 증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편이다. 직원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그리고 기업 이익 일부를 기부하는 형태로 주로 진행된다. 근로자 업무환경 개선, 이해관계자과의 관계도 사회 부문에 포함된다.

올해 첫 ESG통합보고서를 발간한 교보증권은 사회공헌에도 힘을 쓰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ESG경영 전략인 ‘Action for Positive Change(사회와 환경 그리고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책임 있는 행동)’과 궤를 같이할 수 있도록 ‘Action for Next Generation(행복한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개발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드림이 챌린지 △드림이 문화재사랑 △드림이 따듯한 밥상 △드림이 희망기부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지원사업으로 △희망나눔 프로그램 △의료진 응원카드 지원 등을 진행했다.

이처럼 가시적 성과물을 내는 환경, 사회와 달리 지배구조(G) 부문은 상대적으로 다른 등급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비단 증권사만의 일은 아니다. 대개 지배구조 개혁의 주요 성과로는 ESG위원회 신설이 꼽힌다. ESG위원회 설립은 경영전반과 의사결정 과정에 ESG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다. ESG위원회 신설은 보다 본격적인 ESG경영 실천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지배구조 개선의 신호탄인 셈이다.

단, 이사회 내 ESG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된다고 해서 곧바로 ESG경영을 잘 한다거나 지배구조 개선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는 없다.

ESG위원회가 구성되더라도 기존 일반 이사회와 안건이 다를 게 없다거나 혹은 실제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 ESG경영을 하는 척만 하는 ‘ESG워싱’이 이뤄지는 지 살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금융사의 지배구조를 평가할 때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최고경영자 △보수 △위험관리 △감사기구 및 내부통제 △정보공개 등 7개 대분류를 토대로 세부적이고 세밀하게 진행한다. ESG워싱 여부도 평가대상 중 하나다.

KCSG 관계자는 “ESG등급은 어느 단편적인 기업의 모습만을 보고 등급을 매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등급 개선을 위해서는 E.S.G 중 하나만 잘해서도 안되고 골고루 중장기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배구조(G) 부문은 ESG경영의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 환경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도 병행을 해야 ESG경영 실천에 보다 힘이 실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SG경영이 장기적인 시각과 투자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CEO 메시지로 보는 ESG 과제와 미래


올해 나온 ESG보고서 내 CEO 메시지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ESG경영의 방향을 살펴보자면, 지배구조 개선은 앞으로 증권업계 ESG경영 실천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화투자증권 권희백 대표이사는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과 윤리 준법경영 강화를 강조했다.

권 대표이사는 “한화투자증권은 ESG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모든 경영 활동에서 ESG 이슈를 중시하고 전사 차원의 ESG 혁신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지배구조 부문과 관련해서는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과 윤리·준법경영 강화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공고히 해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믿음직한 동반자로 자리 잡고자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은 일관성 있는 주주환원정책을 주요과제로 내세웠다.

최현만 회장은 “금융취약계층 대상 교육 및 서비스를 강화하고, ‘조정당기순이익 30% 환원’을 골자로 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다”면서 “앞으로도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해 이웃과 동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주주 여러분들의 믿음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증권 박봉권·이석기 대표이사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 ESG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 적극적 동참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먼저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을 통해 고객별 맞춤형 자산관리(PFM) 서비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자산뿐만 아니라 예금·보험·부동산·디지털자산, 나아가 헬스케어·통신·콘텐츠 등 다양한 비금융 업권까지 연계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가치를 높이는 금융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ESG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적극적 동참을 통해 전 지구적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유창수·고경모 대표이사는 디지털 전환을 핵심과제로 꼽으며 디지털 플랫폼을 강조했다.

이들은 “10년 후 ‘금융투자의 모범을 선도하는 신뢰받는 일류 증권사’가 된다는 목표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현재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업무혁신과 서비스 제공을 이뤄냄으로써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금융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증권·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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