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버 파멸 촉진제 낙관론과 윤석열 [역사로 보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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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 파멸 촉진제 낙관론과 윤석열 [역사로 보는 정치]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2.07.24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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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에 정치 실종은 대통령 책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지나친 낙관은 파펼의 전조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지나친 낙관은 파펼의 전조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지나친 낙관은 파멸의 전조다. 세계 대공황은 허버트 후버 미국 대통령의 낙관론에서 조기 진화에 실패했다. 후버 대통령은 대공황 직전인 1928년 대선에서 큰 득표차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후버는 경제 대통령의 자질을 갖춘 인물이었다. 글로벌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지질학을 전공해 금 채굴업 전문가가 됐다. 결혼 후 중국으로 넘어가 중국 정부와 기업을 위해 광산 관련 기술책임자로 일했다. 1901년 금광채굴회사를 공동 경영한 데 이어, 1908년에는 독자적인 광산개발 컨설턴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으며 거부가 됐다. 

제1차 세계대전은 금광 거부 후버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전쟁 전 유럽 거주 미국인 지원에 적극 나섰다. 벨기에 구호대책위원회 의장이 돼 식량, 구호물품 등 독일 치하의 벨기에를 돕는 일에 앞장섰다.

1917년 미국이 참전하자 월슨 미 대통령은 식품가격의 안정과 공급을 위해 그를 식품청장에 임명했다. 종전 후 미국구호청장으로서 전후 식량원조 사업을 총괄했다. 후버의 빛나는 정치인생이 개막됐다. 후임 하딩 행정부와 쿨리지 행정부는 그를 무려 7년간 상무장관으로 중용했다.

대공황이 시작될 무렵 국민은 후버를 해결사로 선택했다. 마침내 후버는 1928년 대선에서 큰 득표차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금채굴 전문가가 세계 최고의 정치 권력을 채굴한 것이다.

취임 후 몇 달 뒤 대공황이 본색을 드러냈다. 후버와 기업가들은 월스트리트가 파산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일시적인 고용 호전에 주목했다. 후버 일당들은 불경기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판한 대가는 참혹했다. 허리케인이 코앞에 다가섰는데도 잠시 햇빛이 비춘 것에 모든 창문을 개방한 셈이다. 

하지만 후보 일당의 기대와 달리 대공황은 뉴욕 증권거래소를 맹폭했다. 월가의 주식 가치는 공황전에 비해 5분의 1이 됐다. 참혹한 침몰이었다. 예상치 못한 막대한 빚에 쪼들린 기업들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기업 도산이 폭발했다. 

금융권도 초토화됐다. 당시 5천개가 넘는 은행이 파산했다. 집을 잃은 시민들이 거리에 내앉았다. 농업도 무너졌다. 농가 수입이 반토막났다. 1932년 미국인 24.9%가 실직자에 달했다. 1/4에 달하는 국민이 희망을 잃은 것이다.

후버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버는 기업 지원을 위해 재건금융공사설립, 농가부채에 대한 추가지원, 금융개혁, 공공사업의 확대, 정부조직의 긴축 운영 등을 쏟아냈다.

이미 때는 늦었다. 제1차 세계대전 복구에 허덕이고 있던 유럽은 대공황을 극복할 여력이 없었다. 유럽이 무너지자 상황을 더욱 악화됐다. 특히 패전국 독일은 정상국가로의 복귀를 포기했다. 악마는 디테일을 노렸다. 히틀러가 이 틈을 타 독일 국민의 적개심을 부추겨 권력을 강탈했다.

모든 것을 잃은 미국 국민들은 대공황의 책임을 물어 후버를 거부하고, 193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선택했다. 결국 대공황은 후버의 정치 인생을 끝냈다. 경제 전문가 대통령의 오판은 자신도 망치고, 세계 경제도 망쳤다. 

물론 대공황이 한 개인이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반론도 있겠지만, 초기 낙관론의 포로만 되지 않았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금광 채굴 전문가가 대공황의 해결을 위한 시추에 실패한 셈이다. 가장 중요한 팩트는 국민의 신뢰를 잃은 데 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 제20대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나친 낙관의 포로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 제20대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추 3개월이 다 됐다. 글로벌 경제 위기다. 대통령이 위기상황에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더 악화되고 있다. 국민은 고물가에 비명을 지르고, 기업은 고금리와 고유가에 도산 절벽에 내몰렸다.

국회는 자리싸움에 민생은 포기한 듯싶다. 거대 양당은 지도부 리스크 늪에 빠져 정치를 포기했다. 

장관 인사는 의혹 자판기다. 용산 측근 잡음과 영부인 비선 구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윤핵관도 서로 자해 중이다. 입만 열만 설화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조롱과 비아냥과 이게 공정과 상식이냐는 국민의 분노가 일고 있다. 요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나친 낙관의 포로가 된 게 아닌가 싶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다 잃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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