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율 하락의 숨은 1cm [주간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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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하락의 숨은 1cm [주간필담]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7.24 12: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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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지층만 바라봐선 정권 유지 어려워…장기적 관점서 ‘중도 실용’ 지켜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김유종 기자
‘중도 실용’ 노선을 택한 우파가 정권을 잡으면 좌와 우 양쪽의 공격을 받아 지지율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정권 재창출을 생각한다면 중심을 잡고 중도 실용을 지킬 필요가 있다. ⓒ 시사오늘 김유종 기자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며 데드크로스를 맞았습니다. 취임 후 2개월만 일어난 일이라 연일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는데요. 특히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TK를 비롯해 60대 이상 장년층의 지지율 변화가 두드러져 경고의 목소리가 늘었습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발표한 7월 셋째 주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결과 TK(대구·경북)에서 긍정평가는 45%에 불과했습니다. TK는 6월 첫째 주만 해도 71%가 긍정평가를 보낸 곳입니다. 6070세대 지지율은 <한국갤럽> 기준 5월 2주 60~70%대에서 7월 3주 49%로 떨어졌습니다.  

위험 신호등이 켜진 만큼 윤석열 대통령도 지지율에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수 진영은 콘크리트 지지층의 민심을 확실하게 얻어야 한다는 논리로 대통령을 우측으로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이 있고, 야당은 야당대로 대통령의 잘못과 지지율 하락을 집중공격할 겁니다. 정치 초보인 윤 대통령에게 양 진영의 공격은 구조적으로 예견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우파가 정권을 잡으면 좌와 우 양쪽의 공격을 받아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필연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숨은 1cm라는 분석인데요.

정치 초보인 그의 정치력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은데다 당 안팎의 정치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사면초가의 형국입니다. 때문에 자기 지지층만이라도 잡고 가자는 목소리에 솔깃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거를 돌아보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클릭으로 기울었을 때 장기적으로 당이 수구 보수화돼 결국 선거에 패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YS(김영삼)는 ‘3당 합당’이 야합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민자당을 중도보수를 주류로 하는 신한국당으로 개편시켰습니다. 1990년 노태우의 민정당, YS의 민주당, JP(김종필)의 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창당된 민주자유당의 초기 주류는 TK·강성보수 이미지가 강한 민정계였습니다. 하지만 YS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민주계가 주류로 떠오르고 정권 재창출도 이뤄냅니다.

15대 대선 후보로 출마한 이회창은 YS와 노선을 달리했습니다. 문민정부 중반 들어서 이회창이 당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르는데, 정치 세력이 없었던 그는 민정계와 손을 잡습니다. 이회창은 민정계의 지지를 받고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이기지만 대선에서 DJ에 패합니다. 16대 대선에서 이회창이 2연패하기까지 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이어진 보수정당 주류는 민정계 차지가 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전 대선 공약으로 경제 민주화를 내세워 중도화에 힘썼습니다. 개혁적 인사와 이준석·손수조·이자스민 등 청년 정치인을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수구보수 색이 강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그는 자신의 핸디캡을 최소화하고 외연을 확장한 끝에야 어렵게나마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선 이후 행보는 공약과 달랐습니다. 수구보수로의 회귀가 강했습니다. 군사 정권 시절 활동한 인사를 기용하고,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등 시대착오적 정책을 밀어붙입니다. 그렇게 국정 농단 사태로 탄핵 된 이후 자유한국당은 한동안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조국 사태, 당내 성추문 등 집권 여당의 실정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없었다면 정권을 다시 되찾을 수 없었을 겁니다.

역대 학습효과를 통해 윤 대통령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겠습니다. 강경 보수의 목소리를 듣자니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우클릭이 가속화된다면 정권 재창출이 어렵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는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표를 던진 중도층(캐스팅보트)이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의 지지율 보다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선거를 이길 수 있습니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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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렬아 죽자 그리 살거면 2022-07-24 16:56:48
뭐가 중한디...
모지리 아들 석열이 아프네 병원가자 엄마 손 잡고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