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유무에 엇갈린 우리-하나금융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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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유무에 엇갈린 우리-하나금융 실적 희비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7.26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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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부진에 하나금융 실적 발목
증권 없는 우리금융 ‘어닝서프라이즈’
주주환원정책은 하나금융 ‘선도’ 평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하나증권 실적 부진 영향으로 하나금융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하나금융

주요 금융지주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가에서는 계열 증권사 유무가 금융그룹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6일 금융권과 각 그룹 IR, 그리고 증권가 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금융은 어닝서프라이급 호실적을, 하나금융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먼저 우리금융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 9222억원(지배주주 기준)을 시현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우리금융의 실적은 비이자이익 부문의 수익이 양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은행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증권 계열사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올 2분기 비이자이익은 3999억원(전년 대비 13.3% 증가)으로 좋았는데, 카드·캐피탈의 실적이 양호(합산 순이익 1251억원,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증권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도 우리금융에 대해 “경쟁 금융지주 대비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증권(舊 하나금융투자)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하나금융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8251억원(지배주주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 KB증권 강 연구원은 실적부진 원인으로 하나증권의 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나금융 IR 자료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198억원을 시현했다. 1분기 1193억원보다 83.4% 감소한 것이고 올 상반기 순이익 1391억원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49.6% 줄어든 규모다.

다만 강 연구원은 “올 2분기 하나증권의 비경상적 대규모 비용 반영으로 전체 그룹이익이 기존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경상적인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정 연구원 역시 하나금융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하나증권을 꼽았다.

NH투자증권 정 연구원은 리서치를 통해 “하나금융 비이자이익은 1769억원으로 감소했다”면서 그 원인으로 비화폐성 환차손 846억원과 하나증권 실적 부진을 지목했다. 다만 비화폐성 환차손은 일회성 요인으로 분류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 상반기 베트남 증권사 투자 관련 손실 약 600억원, IPO 종목 평가손실 약 600억원이 각각 발생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하나증권 실적 부진 원인으로 △증시 조정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 감소 △부동산 PF 등 IB 실적 감소 등을 꼽았다.

서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PF 비중이 높았던 점, 상대적으로 공격적으로 IB 비중을 늘렸던 점을 고려해 볼 때 당분간 증권사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나증권 실적 부진이 하나금융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처럼 하나금융은 일부 실적에서 우리금융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주환원정책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NH투자증권 정 연구원은 하나금융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타사보다 앞서는 ‘주주 환원 의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상반기 중간배당 DPS를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800원으로 공시하고 기말 DPS도 확대해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30%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보유 자사주 일부를 올 하반기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 등을 토대로 “경쟁사의 주주환원 목표(배당성향과 자사주 소각 포함한 주주환원율 30%)를 앞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우리금융과 관련해 “타사와 달리 배당 이외의 주주환원(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단점”이라면서도 “이익 자체의 흐름은 당분간 계속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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