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한시적 ‘포장 중개 수수료 0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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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위한 한시적 ‘포장 중개 수수료 0원’인가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7.2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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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쿠팡이츠, 포장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 연장…자영업자 불만 여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배달앱이 '포장 중개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연장했지만,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는 눈치다. ⓒ픽사베이
배달앱이 '포장 중개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연장했지만,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는 눈치다. ⓒ픽사베이

최근 배달앱이 '포장 중개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연장했지만, 이를 보는 자영업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언젠가는 유료화 서비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 6월 말까지로 예정했던 배민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0원 정책을 3개월 연장해 오는 9월 말까지로 이어가기로 했다. 쿠팡이츠도 배민과 마찬가지로 9월 말까지 프로모션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배민은 2020년 8월부터, 쿠팡이츠는 2021년 10월부터 포장 중개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중 배민의 경우 해당 프로모션을 2년 가량 진행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힘든 자영업자와의 '상생'이었다.

하지만 무료 정책 서비스 기간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존 6개월씩 연장이 됐으나, 올해부터 3개월로 줄어들면서 유료화가 임박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단건 배달'도 프로모션이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어들다 유료화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기요는 포장 주문 건에 대해 이미 12.5%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배민과 쿠팡이츠의 방침으로 프로모션이 '한시적' 연장되기는 했지만, 조만간 유료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벌써 시름이 깊어지는 눈치다. 고물가로 인해 식자재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등 힘든 상황 속에서 포장 수수료까지 더해진다면 부담이 커져서다.

특히 치솟은 배달비 상승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여파로 인한 '탈배달앱'의 자구책을 왜 자영업자들의 주머니에서 찾으려 하는 것이냐는 반발이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6월 결제 추정 금액은 1조 8700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리 두기가 해제 전인 3월과 비교하면 21%나 감소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9월까지 연장했다고 하지만, 자영업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배민과 쿠팡이츠가 조금이라도 비난을 줄이기 위해 서로 눈치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점주 입장에선 포장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부과를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최종 피해는 소비자에게 간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는 "최근 배달 수수료 부담 때문에 퇴근길에 포장으로 많이들 주문한다. 반면 배달은 전보다 줄긴 했다"라며 "배달 수요는 줄고 포장 수요는 올라가자 배달앱들이 포장 수수료 장사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배달앱의 어려운 상황을 자영업자들에게 왜 떠넘기려 하냐. 포장 수수료가 부담되면 포장의 메리트가 없어져 지금처럼 주문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배달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율을 낮췄다가 올리는 것과 없던 것을 생기게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 자영업자들 반발이 심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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