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덕 봤네”…포스코-현대제철, 2분기 실적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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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덕 봤네”…포스코-현대제철, 2분기 실적 살펴보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7.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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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고로 개보수에 생산량 줄은 포스코…2분기 영업익 전년比 두 자릿수 감소
현대제철, 화물파업 딛고 수익성 강화 지속…車강판 판매량도 50만 톤 넘어
하반기 시황, 긍정 전망에 가격 반등 가능성도…합리적 수준 가격협상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철강업계가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도 올해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포스코는 영업익이 다소 줄며 주춤한 반면, 현대제철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대비를 이뤘다.

포스코 철강부문은 2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1조7620억 원으로 집계됐다. 광양 4고로 대수리로 인한 제품 생산, 판매 감소세에 따라 하락세를 내비쳤다. ⓒ 포스코홀딩스 기업설명회 자료 갈무리
포스코 철강부문은 2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1조7620억 원으로 집계됐다. 광양 4고로 대수리로 인한 제품 생산, 판매 감소세에 따라 하락세를 내비쳤다. ⓒ 포스코홀딩스 기업설명회 자료 갈무리

26일 포스코홀딩스의 2022년 2분기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 철강부문(해외철강 포함)의 동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5% 감소한 1조76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 적극 반영 등 우호적 요인이 컸으나 광양 4고로 대수리로 인한 제품 생산·판매량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포스코의 고부가 제품인 WTP 판매량도 줄었다. 지난해 2분기 276만8000톤에 달했던 WTP 판매량은 올해 2분기 223만1000톤으로 1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의 철강 판매량이 899만9000톤에서 823만8000톤으로 8.5% 줄었음을 감안하면, WTP 판매 감소율은 이를 두 배 가량 웃돌 정도로 부진했다.

WTP 판매 비중 역시 30%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32.2% 수준에서 1년새 28.2%로 4%p 줄어든 것.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WTP 제품 수요가 가장 높은 자동차 산업의 시황 회복이 늦어지면서 이러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올해 영업익 감소는 주요 설비 수리 영향과 더불어 지난해 영업익 폭증에 따른 기저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당시 포스코 철강 부문은 국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15년 만에 분기 2조 원에 달하는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로는 5.0% 오르는 등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은 "제품 판매 가격 상승으로 국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해외 자회사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전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해냈다"며 "광양 4고로 개보수가 지난 6월 완료됐기 때문에 조강 생산량과 판매량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 강판의 글로벌 판매량을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제품가 상승에 따른 영업익 증가 추세도 뚜렷하다. ⓒ 현대제철 경영실적설명회 자료 갈무리
현대제철은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 강판의 글로벌 판매량을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제품가 상승에 따른 영업익 증가 추세도 뚜렷하다. ⓒ 현대제철 경영실적설명회 자료 갈무리

현대제철은 쾌재를 불렀다. 이날 현대제철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한 822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31.3% 증가한 7조381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판재와 봉형강 등 수요 회복과 함께 원재료 등 투입원가 상승분을 판매 단가에 반영하면서 수익성 강화를 이뤘다고 부연했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20만 톤 가량의 제품 출하 차질을 겪은 가운데서도 판매가 상승으로 이를 만회했다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포스코와 달리 고부가 제품인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량이 지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해외 고객사 확대를 통해 공급물량을 늘려가는 상황으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 강판 판매량만 50만 톤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75만 톤을 넘어 올 한해 100만 톤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은 후판 부문에서 조선사 수주잔량 증가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용 강재인 철근과 형강의 경우 내진용 강재 공급을 확대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하반기에도 철강업계의 실적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떨어져있는 원료 가격은 3분기 말 이후 원가에 본격 반영되는 데다, 하반기 중 합리적 수준의 가격 협상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지속할 수 있어서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사업부장 상무는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가격 약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의 하반기 감산 움직임과 점진적인 수요 회복에 따른 수급 개선 예상 등으로 가격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글로벌 철강가 하락 대응을 위해 최적 생산과 최적 판매 등을 통한 가격 방어와 스프레드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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