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바퀴’ 도는 경영전략…폭스바겐 코리아, 판매부진 속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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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바퀴’ 도는 경영전략…폭스바겐 코리아, 판매부진 속도 빨라지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7.2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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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판매량 6502대 그쳐…수입차 평균 웃도는 25.7% 감소율 '위기'
디젤게이트 떨쳐냈지만, 이젠 '디젤 의존증'이 발목…볼보에 4위 자리도 내줘
완수못한 5T전략에 티구안 들러리 그친 3A전략까지…신차 확보 없인 ‘헛수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폭스바겐 코리아의 수입차 시장 내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친환경 트렌드를 거스르는 디젤차 중심 포트폴리오로 인해 고객 수요 이탈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자체 경영 전략 역시 자주 바뀌거나 완수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심어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 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한 6502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시장 전반의 물량 부족 상황으로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11.3% 줄었음을 감안하더라도, 폭스바겐의 판매 감소율은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시장 점유율 역시 5% 밑으로 떨어졌다. '디젤게이트' 이미지 지우기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판매 회복세를 탄 지난 2020년 점유율은 6.41%였다. 하지만 2년 연속 하락세를 타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4.96%에 그쳤다. 지난해 볼보자동차코리아에게 내어준 수입차 4위 자리를 되찾는 것도 더욱 어려워졌다.

수입차 주요 5개사 국내 판매량 추이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 갈무리
수입차 주요 5개사 국내 판매량 추이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 갈무리

이러한 폭스바겐 코리아의 부진 배경은 2가지로 압축된다. 전동화 전환기 속에서도 친환경 이미지에 반하는 디젤차 판매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높다는 점과 한국 시장의 경영전략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선 폭스바겐 코리아는 디젤차 중심 판매 포트폴리오로 인해 판매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솔린과 전기차로 판매 무게를 옮겨가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 심화로 신차 확보와 물량 수급이 원활치 못하는 등 전환 속도가 현저히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폭스바겐 코리아는 디젤차 판매 비중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66.6%(전체 1만4364대 중 디젤 9570대)에서, 2022년 상반기엔 78.4%(전체 6502대 중 디젤 5098대)로 오히려 10%p 넘게 증가한 것. 준중형 세단 제타만이 유일한 가솔린 모델이라는 명확한 한계 때문이다. 후속 가솔린 모델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제타 인기에 따라 그 비중이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코리아 내 유일한 가솔린 모델인 준중형 세단 제타의 모습. ⓒ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 코리아 내 유일한 가솔린 모델인 준중형 세단 제타의 모습. ⓒ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 코리아의 경영전략도 일관성을 지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지난 2019년부터 강조해왔던 '5T 전략'은 마무리도 짓지 못한 채 종적를 감췄고, 지난해 7월 내세운 '3A 전략'조차 올해 들어선 언급이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3월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2022년 주요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선 '합리적 프리미엄'을 폭스바겐 브랜드의 기치로 내세웠을 뿐이다.

특히 5T전략은 발표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수하지 못했다. 해당 전략은 차명 첫 글자가 'T'로 시작하는 '5종'의 SUV를 순차 투입해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2019년 하반기 티구안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 투아렉,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지속 선보이며 약속을 지키는 듯 했다. 하지만 티록부터는 출시가 연기돼 2021년으로 해를 넘겼고, 테라몬트는 아직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7월 신형 티구안을 선보이며 발표한 '3A 전략'(△More Accessible, 모두가 누릴 수 있는 △More Affordable, 부담 없이 유지 가능한 △More Advanced, 더욱 진보된) 역시 1년이 되지 않아 언급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 놓였다. 당시 베스트셀링카 티구안의 상품성과 경제성을 강조하기 위한 부연에 그쳤다는 평가다. 최근엔 '합리적 프리미엄' 제공이라는 가치만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21 폭스바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슈테판 크랍 전 사장이 '3A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 폭스바겐 코리아
지난 '2021 폭스바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슈테판 크랍 전 사장이 '3A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 폭스바겐 코리아

산업계에선 회사의 경영 전략 발표가 사업 의지 강조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이끌어 판매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오히려 관련 계획들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상식이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경우 슈테판 크랍 전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이 4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그가 이끌었던 경영 전략들이 유지되기 어려웠던 측면도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현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래 한국 사업 적응을 위한 허니문 기간을 가지며, 아직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계획했던 전기차와 가솔린 신차 등 출시 일정이 지속 연기되면서 고객 피로감과 수요 이탈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졌다"며 "디젤 재고 떨이 등 지적을 받은 폭스바겐이 지금의 위기를 만회하려면 하루 빨리 가솔린과 친환경 신차들을 출시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 코리아도 출시가 미뤄졌던 신형 골프 GTI 모델과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하반기 중으로 출시해 가솔린 모델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골프 GTI는 지난 2월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거친 바 있으며,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지난 1월 신규 인증에 이어 6월 인증 변경보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된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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