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車 7월 내수판매, 올해 ‘최다’…반도체 면역·신차 효과로 반등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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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車 7월 내수판매, 올해 ‘최다’…반도체 면역·신차 효과로 반등 채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8.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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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지난 7월 내수 시장서 12만2134대 판매…올해 월 최다 실적
반도체 수급난·경기 불황에도 판매 회복 조짐…쏘렌토·토레스 등 ‘신차효과’
“친환경·신차 대기 수요 충분”…르노코리아·한국지엠 돌파구 마련은 ‘숙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7월 내수 판매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며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7월 내수 판매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며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7월 내수 판매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며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월간 내수 판매량이 2달 연속으로 12만 대선을 유지한 데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매월 판매량이 점진적 확대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반도체 수급난에 대한 면역 확보, 각 업체별 유연한 생산 조정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냈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한 12만2134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두 자릿수 감소율을 오르내렸던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월간 최다 실적임은 물론, 전월 대비 기준으로 판매 확대세를 꾸준히 지속해 온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로 보인다. 반도체 수급난이 본격화됐던 지난 1월엔 판매량이 9만3900대에 그치며 위기를 노출했지만, 2월과 3월 각각 10만 대, 11만 대 규모를 회복하는 데 성공하며 공포를 벗었다. 이어 지난 4월부터 6월까진 조금씩 판매량을 끌어올렸고, 7월엔 12만2000대 수준까지 이르렀다.

지난 7월 내수 판매량은 올해 월 최다 실적임은 물론, 전월 대비 기준으로 판매 확대세를 꾸준히 지속해 온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7월 내수 판매량은 올해 월 최다 실적임은 물론, 전월 대비 기준으로 판매 확대세를 꾸준히 지속해 온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판매 회복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는 월 5만 대 판매 고지를 회복한 기아, 신차 토레스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쌍용차가 꼽힌다. 해당 두 업체의 선전은 업계 맏형인 현대차를 비롯해 15% 감소율을 기록한 르노코리아, 한국지엠의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우선 기아의 경우 지난 7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6.6% 오른 5만1355대로 집계됐다. 경차 모닝(3278대)과 레이(4125대)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RV 부문에선 친환경 대표 주자인 신형 니로(2878대)와 EV6(3049대) 등이 판매 확대에 일조했다. 여기에 베스트셀링카인 셀토스(4120대)와 스포티지(3406대), 쏘렌토(6940대)도 신차 효과를 누리며 인기를 지속했다. 이들 인기 차종들은 물량 적체가 여전히 심해, 대기 기간만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필요한 것으로 확인된다.

쌍용차는 토레스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같은 기간 내수 판매량이 7.9% 오른 6100대를 기록했다. 특히 토레스는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지난달 2752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안착을 이뤘다. 기존 쌍용차의 효자모델인 렉스턴 스포츠(2267대)와 함께 새로운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3만 대가 넘는 토레스 대기 수요 해소를 위해 혼류 생산되는 코란도와 티볼리의 생산량을 조절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무급휴업에 따른 1교대 전환을 1년 만에 끝내고 주간 연속 2교대를 재시행한다. 사진은 신차 토레스의 모습. ⓒ 쌍용자동차
쌍용차 토레스는 지난달 2752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안착을 이뤘다. ⓒ 쌍용자동차

반면에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수출 호조세로 경영 전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는 있지만, 국내에서만큼은 신차 부재와 물량 부족에 시달리며 수요 이탈을 겪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한 4257대에 그쳤다. 볼륨 모델인 QM6의 판매량이 21.1% 감소한 2517대로 부진한 영향이 컸다. SM6가 판매량이 2배 이상 올랐음에도 그 판매 규모가 459대에 불과해 이렇다할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량이 15.7% 감소한 4117대로 집계됐다. 대표 모델인 스파크(1005대)와 트레일블레이저(1870대) 외에는 유의미한 판매 확대를 이끌 모델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그나마 이쿼녹스(136대)와 트래버스(420대) 등 고부가 수입 모델들의 판매량이 오르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라는 평가다.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모델의 모습. ⓒ 한국지엠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모델의 모습. ⓒ 한국지엠

현대차는 지난 7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한 5만6305대를 판매했다. 쏘나타(4412대)와 그랜저(6777대)의 판매 확대로 승용 부문 판매량이 소폭 올랐음에도, 인기 모델이 즐비한 RV 부문 내 물량 적체 심화에 따른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진 결과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판매량이 12.0% 감소하면서, 월 1만 대 판매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이나, 코로나19 재확산과 고유가에 따른 차 구매 수요 감소 등 인플레이션발 경기 둔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 국면을 맞으면서 각 사별로 대기 수요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모델 수요 증가와 대기 물량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은 판매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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