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는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Flash Memory Summit)에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최진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부사장은 이날 ‘빅데이터 시대의 메모리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 AI·메타버스·IoT·6G 등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중력(Data Gravity)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메모리 기술 발전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서버 시스템의 공간 활용도를 높인 ‘페타바이트 스토리지’ △AI·머신러닝에 최적화된 ‘메모리 시맨틱 SSD’ △스토리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텔레메트리’ 등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3종을 소개했다.

페타바이트 스토리지는 저장용량이 크게 향상돼, 최소한의 서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효율적인 서버 운영으로 에너지 사용도 최소화한다. 

메모리 시맨틱 SSD는 CXL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내부의 D램 캐시메모리가 작은 크기의 데이터 읽기·쓰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와 머신러닝 부문에서 일반 SSD 대비 임의읽기 속도와 응답속도를 최대 20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텔레메트리 기술은 SSD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점을 사전에 감지해 리스크를 방지해주는 기술이다. SSD 내부에 탑재된 △낸드 △D램 △컨트롤러 등 소자뿐 아니라, SSD의 메타데이터를 분석해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고 고객의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UFS 4.0 메모리’를 이달부터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UFS 4.0 메모리는 고해상도 콘텐츠, 고용량 모바일 게임 등 빠른 대용량 처리가 필수인 스마트폰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모빌리티 △VR/AR 등 소비자 디바이스 영역으로 적용이 확대될 방침이다. 

최진혁 부사장은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라는 큰 도전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데이터의 이동·저장·처리·관리 각 분야에 맞는 혁신적인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인공지능·머신러닝·고성능 컴퓨팅 등 다양한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