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說)에 급등락한 주가…투자 판단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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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說)에 급등락한 주가…투자 판단 신중해야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8.18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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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SK증권, 우리금융 피인수설에 15% 급등
이후 공시 통해 공식부인하며 주가 큰 폭 하락
현대카드 애플페이 도입설에 관련주들 상한가
현카 “사실무근” 입장표명에 6% 하락폭 기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난 11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모습. ⓒKB국민은행

최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금융권 소문, 이른바 설(說)을 꼽으라면 ‘SK증권의 우리금융 피인수설’과 ‘현대카드 단독 애플페이 도입설’이 있다. 두 사례 모두 설이 확산되면서 관련 주가는 급등했고 소문의 당사자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6월17일 불거진 SK증권의 우리금융 피인수설은 SK증권이 같은날 공시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부인했으며, 현대카드 역시 최근 확산된 애플페이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단순히 소문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부인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두 사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증권의 우리금융 피인수설이 제기된 6월17일 SK증권 주가는 한때 917원으로 고점을 찍었다가 종가 811원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706원) 대비 14.87% 오른 것이다. 그러나 장 마감 후 SK증권의 사실부인 공시가 나오면서 6월20일 10.97% 하락한 723원을 기록했고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한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건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단독으로 국내에 도입한다는 설이었다. 지난 8~9일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된 애플페이설은 관련주라고 불리는 한국정보통신과 이루온 등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정보통신의 경우 지난 5일 종가 7540원에서 8일 9800원으로 무려 29.97%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9일에도 5.10% 오른 1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루온 역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이루온 주가는 2615원에서 2930원, 3355원으로 각각 12.05%, 14.51% 올랐다.

이후 현대카드에서 해당 도입설에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두 종목 모두 10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이한 건 SK증권 사례 때처럼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게 아니라 도입설 제기 전보다 여전히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10일 한국정보통신은 6.02% 하락한 9680원, 이루온은 6.26% 하락한 3145원 종가를 기록했다. 이후 17일까지 추가적인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 

개인투자자들이 현대카드의 부인에도 여전히 애플페이 도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측에서 비밀엄수를 요구했기 때문에 현대카드가 일단 부인하는 것이라는 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셈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풍문 조회 공시 의무가 없어, SK증권 때처럼 소문이 단숨에 가라앉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인 한국정보통신과 이루온은 소문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풍문 조회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 애플페이 도입설은 늦으면 연말, 빨라도 9월 말에야 소문의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현대카드 해명대로 사실무근으로 끝날 경우 큰 폭의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에도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설이 불거졌지만, 당시도 현대카드는 부인했고 결국 설로 끝난 바 있다.

카드업계 안에서는 애플페이 국내 도입과 관련해 ‘애플에서 현대카드에 오퍼를 던졌다’는 얘기가 이전에 한 차례 돈 적이 있긴 하다. 이 때문에 애플페이 국내 도입설이 제기될 때마다 현대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도 현대카드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게 아니라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애플페이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여부를 고려할 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이유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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