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완성車 직원 급여 살펴보니…현대차 13%↑, 쌍용차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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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완성車 직원 급여 살펴보니…현대차 13%↑, 쌍용차 13%↓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8.18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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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따라 근로환경·복지 격차 더욱 벌어져…쌍용차 경영정상화 위한 지원책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직원들간의 근무환경 격차가 올해 상반기 동안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직원들간의 근무환경 격차가 올해 상반기 동안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간 근로환경 격차가 올해 상반기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감소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쌍용차의 감소율이 유독 높았다. 반기 기준 직원 평균 급여액 역시 현대자동차·기아는 4000만 원이 넘는 수준으로 증가한 반면, 쌍용차는 2000만 원대로 떨어져 열악한 상황을 드러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 공시 의무가 있는 완성차 3사의 2022년 상반기 정규직원 수는 10만24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들었다. 

이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곳은 경영 정상화 작업이 한창인 쌍용차다. 쌍용차의 정규직원 수는 전년 동기보다 5.0% 감소한 4358명을 기록했다. 회사 경영난 지속과 복지 축소 등으로 인해 퇴직 외에도 추가 인력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도 정규직원 수가 줄긴 했지만 그 감소율이 각각 2.2%, 1.0% 수준으로 적게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퇴직 등 자연 감소분을 통해 회사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환을 위한 인력 조정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소폭의 정규직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 창원엔진공장 조립라인의 전경 ⓒ 쌍용자동차
쌍용차 창원엔진공장 조립라인의 전경. 기사 본문과는 무관. ⓒ 쌍용자동차

급여 측면에서도 쌍용차의 열악한 사정은 그대로 드러난다. 나홀로 급여 삭감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액은 2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줄었다. 회사의 법정관리 졸업과 고통 분담을 위해 노조가 임금 삭감, 순환 휴직 등에 적극 동참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의 직원 평균 상반기 급여액은 모두 4000만 원대까지 올랐다. 현대차는 13.2%(500만 원) 오른 4300만 원으로, 기아는 7.5%(300만 원) 증가한 4300만 원으로 집계된다. 

업계는 실적 호조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성과분배를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급여 인상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단적으로 현대차는 올해 노사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4.3% 인상과 수당 1만 원을 비롯해 다양한 명목의 성과금·격려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아의 경우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등 임금인상과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적 자원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최근 재계 전반적으로 직원 처우 개선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완연하다"며 "다만 쌍용차의 경우는 법정관리 졸업이 우선이다.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인수 후보인 KG 컨소시엄의 책임감있는 투자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전폭적, 전향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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