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하반기 키워드는 ‘수익성’…내실 강화 전략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커머스 하반기 키워드는 ‘수익성’…내실 강화 전략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8.19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료멤버십·물류 효율화 등 통해 적자 줄이기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경기도 김포시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무리한 출혈경쟁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에 둔 경영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는 지속되는 적자 속에서 향후 ‘성장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엔데믹 기조로 온라인 시장 성장성까지 둔화되자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올해 2분기에도 수백억 원의 적자를 냈다. 19일 각 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2022년 2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7% 줄어든 6714만3000달러(약 847억 원)를 기록했다. SSG닷컴의 2022년 2분기 영업적자는 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억 원 가량 확대됐다. 11번가의 2분기 영업손실은 45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00억 가량 적자가 증가했다. 롯데온(ON)의 영업손실은 4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억 가량 확대됐다.

쿠팡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수익 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불어나는 적자를 ‘계획된 적자’라고 주장하며 지속적인 물량 공세로 고속 성장을 이어왔고, 이제는 수익 확보에 나설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쿠팡은 최근 이 일환으로 그동안 2990원에 제공하던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 월 이용료를 4990원으로 올렸다. 현재 와우 회원은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수익 창출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현재 기업공개(IPO)을 준비 중인 SSG닷컴과 11번가는 수익 개선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SSG닷컴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하반기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 방안을 내놨다. 하반기 온라인 사업 성장과 수익 창출의 균형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PP센터 운영 효율화, 통합 풀필먼트 정책 등으로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유료멤버십 강화와 플랫폼 고도화도 추진한다. 현재 이마트는 신세계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아우르는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운영 중이다. 스마일클럽 월 이용료는 3900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품 경쟁력 강화, PL 상품 확대, 물류 효율성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올해 핵심 사업전략을 중심으로 균형있는 성장을 제시했다. ‘수익과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전략적으로 진행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오는 2023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물류센터 운영 효율 개선을 위해 2분기 중 자체 개발한 WMS 2.0(창고관리시스템, Warehouse Management System)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슈팅배송’(자정 전 주문 시 익일배송)에 접수된 주문의 할당과 피킹, 출고, 검수, 송장출력과 재고관리까지 물류센터 운영 전반에 걸쳐 효율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1번가는 파주와 인천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연내 이 시스템을 다른 곳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온 역시 사업 효율화를 통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새벽배송 중단이 대표적이다. 고비용 구조인 배송 사업 특성상 수익 내기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 경쟁 심화 등으로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롯데온은 배송 수요가 적은 지방점포부터 배송 차량을 줄이는 등 물류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롯데온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5월 종료된 새벽배송을 통해 월 5억 원의 적자를 감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7월부터 단행된 물류 효율화를 통해 최대 월 20~30억 원의 적자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