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단비 “청년이 약자라는 논리에 갇히고 싶지 않아…능력 있게 지역 챙길 것” [청년 인터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윤단비 “청년이 약자라는 논리에 갇히고 싶지 않아…능력 있게 지역 챙길 것” [청년 인터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8.23 1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단비 부천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청년이 사회적 약자라는 프레임은 공감 못해…청년 세대 내에서 세분화 해야”
“청년 정책, 취업률로 평가해선 안돼… 삶의 질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해”
“선거 때 마다 청년들 이용당하고 버려져…청년 정치인 성장시킬 시스템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인터뷰는 18일 부천시에 소재한 의원사무실에서 진행됐다.ⓒ시사오늘 권희정

더불어민주당 윤단비(33세) 부천시의원은 평범한 예체능계를 전공한 학생이었다. 정치와 전혀 관계없던 삶을 살던 그가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총학생회서 일하기 시작하면서다.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학우의 인권보장 운동을 펼치던 중 수면아래 감춰진 원생들과 조교 간 어두운 현실에 관한 뉴스를 접했다.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는 것을 보고 정치적 효능감이 생겨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그는 20대 대선에서 다이너마이트 선대위의 조직본부장을 맡아 대선에 힘을 보탰다. 이후 지방선거에 출마해 부천시의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윤단비 시의원은 “지역 현안을 돌볼 줄 아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청년 정치인이 청년이라는 키워드에서 나아가지 못하면 선거에서 이용당하고 버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18일 부천시에 소재한 의원사무실에서 진행됐다.

 

1. 청년 정치인들에게 묻는 시그니처 질문 
“청년 전체가 약자? 동의할 수 없어…청년 세대 내의 다양성 고려해야”
“이름뿐인 정책 지양해야…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청년 정책 펼쳐야해”


-청년이 사회적 약자인가요.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지요.

“대답하기에 앞서 약 5~10년 전부터 사회적 약자라는 프레임이 생겼는데, 청년을 약자로 취급하는 풍조가 언제부터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세밀하게 살펴봐야 된다고 봅니다. ‘젊음’이라는 키워드에 방점을 두고서 2030을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이들은 사회의 중추적인 허리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그 관점에서 청년들이 왜 사회적 약자가 됐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거죠.”

- 왜 그런 프레임이 생겼다고 보나요. 

“일자리에서 귀인한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일자리와 돈, 오갈 곳이 없는 사람을 사회적 약자로 분류하잖습니까. 현재 인구가 많은 2030세대가 여기에 부합하는 인원이 많다보니 사회적 약자로 분류된 거죠. 일자리 문제가 주거 문제와 자기 생활권 등 소득과 관련된 문제와 결부돼 생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청년=약자’ 프레임에 동의하나요. 

“약자가 맞을까? 생각도 하곤 합니다. 특정 세대 자체를 하나로 묶어 약자로 보는 것이 과연 맞을까도 의문이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청년 세대 안에서도 약자가 있는 한편, 그렇지 않은 청년들도 많습니다. 이런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청년 세대 자체를 약자 계층으로 취급하니, 공감하지 못하는 또래들도 많죠. 다른 세대에서도 크게 공감 받지 못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세대 전체를 약자로 묶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청년 세대 내에서도 세분화 시켜서 봐야한다는 말이군요.

“그렇죠. 경기도 경우, ‘청년기본소득’ 정책을 시행 중에 있는데 나이를 기준으로 돈을 지급합니다. 중위소득과 배경 등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나이 하나만 갖고 지급하기 때문에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청년들의 반발심을 살 수 있는 거죠.”

-그러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청년 정책을 단순히 시혜나 수혜를 주는 차원에서 시행하기 보다는,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효성이 있는 정책을 내야한다고 봅니다. 부천시 경우도 ‘청년 기본 조례’가 있지만 형식적인 차원에 불과하거든요. 실질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거문제에 있어서 월세를 지원하는 등 정말로 청년 삶에 도움이 되는 중장기적인 계획과 구체적인 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2.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청년 정치인 잔혹사, 더이상 청년을 당 쇄신용 이미지로 소모해서는 안돼…세대교체를 위해 청년들도 스스로의 역량 쌓아야해”
“당 지지율 높이기 위해선 정당 브랜딩에 대해 고민할 필요 있어…지방의원들도 주민들과 유대관계 맺어 당 호감도 올릴 필요↑”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등록을 거부당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나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을 떠나 민주당원으로 바라볼 때 안타까운 사례를 남겼다고 봅니다. 막중한 직책을 떠안았으나, 그만큼의 능력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보니까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했습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대안을 제시해 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박 전 비대위원장은 그러지 못했어요. 비전이 강조되기보다 당에 비판적인 모습만을 연일 보여줬죠. 

-어떤 모습에서 말입니까.

“586 정치인들을 비판한 게 대표적이죠. 비난만 했지,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해 설득력을 얻지 못했잖아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운 심정이 컸습니다.”

-박지현은 실패한 정치인인가요.

“긍정적으로 볼 부분도 있어요. 박 전 위원장이 끊임없이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는데, 이에 대해선 칭찬하고 싶어요. 자신만의 의지와 결기를 끊임없이 보여준 점은 호평합니다.”

-또 다른 점은요. 

“경험이 스타성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당에서 알려진 인물을 영입해 일을 진행하는 것은 늘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정치가 왜 쇼맨십의 측면에서만 부각돼야 하는지,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안타깝네요. 

덧붙이자면 우리나라는 청년의 의회 대표성이 약한 나라입니다. 21대 국회만 봐도 2030 정치인 비중이 4.3%에 불과하죠. 영국은 더 높아요. 청년들에게 정치인이 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이나 이를 검증하는 과정도 수년 동안 이뤄집니다. 청소년 시기부터 의회 정치에 참여하는 과정들도 있고요. 우리도 그런 점이 앞으로 보강돼야 한다고 봅니다.”


-대선-지선이 끝난 후 청년정치에 관한 논의가 사라졌다고 보는데요, 선거 때만 청년정치를 이용하고 토사구팽 당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해결 방안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아니요. 동의하지 않습니다. 토끼를 잡지도 못했기 때문에 토사구팽이란 말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웃음). 다만 토사구팽이라는 평가는 박 전 비대위원장도 그렇고 이준석 전 대표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청년 정치라는 프레임을 앞세워서 분위기를 띄워놓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버려졌잖아요. 매 선거마다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요. 청년 정치인을 발굴해야한다는 명목 하에 괜찮은 청년 한명 데려다 놓은 뒤 단기간에 띄워놓고서 그냥 사라져 버리는 청년 정치인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런 현상은 청년 정치인의 한계인가요? 아니면 우리 정치권의 문제인가요?

“청년 정치인들도 아쉬운 부분은 많아요. 정치적 경험치가 적기도 하고 기성 정치인들과 견줄만한 역량과 내공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언론에 놀아나거나 이용당하기 쉽죠. 한편으로는 세대담론에만 국한된 정치가 우리나라에서는 한계에 달한 것 같아요. 말뿐인 청년 정치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면요.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청년 공천 가산제가 있었잖아요? 반발하는 다른 후보자들도 많았을 것이고, 청년들이 가산점을 얻고 공천을 받았으면 그만큼 실적과 지역사회 혹은 당에 대한 증명도 해야 하는데 청년 혼자만의 힘으로는 하기 힘들거든요.”

- 왜 힘들다고 보나요.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성장하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단순히 이들을 뽑는 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청년들을 키워주는 후속 과정이 부족한 것 같아요. 또 그러려면 청년들이 현실 정치에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고 봅니다. 실질적으로 정책적 참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만들어져야겠죠.”

-지난 예비경선에서 장경태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청년 정치인들이 모두 낙마했는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청년이어서 낙마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면요?

“정치는 끊임없는 조직력 확장과 자기 세력의 입증이잖아요. 자기 사람을 만들고 입증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봐요. 청년 정치인들에게는 아직 그만한 당내 기반이 없죠.”

-청년 스스로 이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봅니까. 

“청년 정치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과 당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계라는 것은 단 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죠. 감나무가 열리려면 수년 동안 그 열매가 맺히는 과정이 필요하잖아요. 경선은 당내 기반과 조직력을 갖춰야 하는 싸움이고, 당내에서는 관계성과 조직력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요.”

-청년 정치라는 키워드가 당 경선에서 효과를 못 본 걸까요?

“우리 당원들에게 그만큼의 메리트를 주지는 못했던 거죠. 후보 개개인은 매력적이고 역량이나 퍼포먼스가 있었을지 몰라도 청년 정치 프레임이 더 이상 당내에서는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당원들에게 ‘전 청년입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게 얼마나 실효성이 없는지를 체감했거든요.”

-어떻게 체감했는지요.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청년이라고 하면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일반 당원이나 권리당원, 대의원들은 청년 정치에 대해 싫증을 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청년 정치라는 키워드에서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세대교체론이 힘을 받지 못한 이유는 뭐라고 보는지요?

“여야 논할 것 없이 세대교체라는 말은 참 좋게 들리죠. 하지만 말뿐이에요. 선거 시즌만 다가오면 기성정치 타파하고 혁신과 쇄신을 꾀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현역으로 활동하는 의원들이나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지키려하지 새로운 인물에게 양보하지는 않는단 말이에요.”

-기성세대만의 문제일까요.

“세대교체를 내걸고 나온 후보군이나 정책공약들이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와 닿지 못하는 점도 있죠. 매력적이지 못한 겁니다. 당원들이나 일반 유권자들에게 인기 몰이를 할 수 있다면 중앙당 내에서도 세대교체가 필연적인데, 다음 세대가 매력적이지 못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유권자들 입장에선 ‘젊은 사람 뽑아놨더니 이상한 일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청년 정치인이 볼 때 지지율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요? 

“당의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브랜딩이요?

“당에 대한 호감도가 있어야 하잖아요.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이 보기에도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고 보여야죠. 기획일 수도 있고 홍보일 수도 있어요. 국민의힘은 보수 언론사들을 통해 힘을 받고 있는데,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약한 측면이 있어요.당이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잘하고 있는 부분도 많거든요. 장점을 부각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당원을 떠나서 일반 유권자들에게도 민주당의 호감도를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접근성을 확장해야죠.”

- 소통 채널이 필요하겠네요.

“그렇죠. 국민의힘에서 보면,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로 인기가 많아졌잖아요.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질문하고 답하는 등 정치가 어려운 것이 아닌 스스럼없이 웃고 떠들 수 있는 대안책 등을 말해주면 유권자들도 희열감을 느끼거든요. 민주당 안에서도 결국 시민과 얼마큼 다가가고 감정적인 호소력, 소구력을 얻느냐는 지점에 온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죠. 우리 같은 최전선에 있는 기초의원들도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야죠. 지역에서 주민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쌓아서, 당원들 외에도 무당층 유권자들이 우리 민주당을 좋아할 수 있도록 말이죠.”

 

3. 정치인으로서
“제도권 정치에 앞서 지역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나의 정치라고 느꼈다”
“부천시 청년정책은 단발성에 그쳐…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할 창구 만들 것”


윤단비 시의원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초의원이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시사오늘 권희정
윤단비 시의원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초의원이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시사오늘 권희정

 

-20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 정책위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죠. 청년 정책을 위한 제언도 했습니다. 청년 기본권에 관해 많이 이야기 했었죠. 다만 선대위가 늦게 꾸려져 정책적인 제언도 했지만 주로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었어요.”

-정치에 입문하기 전 예술계에서 활동했는데, 그 당시의 경험이 정치활동에 도움이 됐나요?

“어떤 일이든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예체능 계열에 있다 보니 남들보다는 창의적인 측면이 있었고 개방적이었던 것 같아요. 자율성과 독립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잘 살아남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앞으로 정치해 나가면서 예술계에서 활동한 게 도움이 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남은 과제겠죠.”

-시의원 도전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제도권 정치에 들어오기에 앞서 우리 지역이 직면한 현실 문제를 바꾸고 어떤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당연히 기초의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기초의원이 가장 주민 가까이에 있고 주민과 소통하는데 편안한 동반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지역을 돌아다녔거든요. 선거를 준비할 당시에는 주변에서 ‘정치는 거창하고 대단하고 어렵고 책임감이 막중한 거다’고 말했어요. 그 말에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못해요. 책임감도 있고 막중한 일은 맞지만 대단하고 거창하게 생각하면 너무나 일이 어려워지거든요. 정치는 이해관계의 조정이고 결국 사람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접근하면 어려워도 지혜롭게 잘 헤쳐나 갈 수 있는 것들이 정치적 행위 의사결정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당선 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요.

“공부를 정말 많이 하게 됐어요. 빚도 많이 생겼네요(웃음). 주민들의 민원이 예비후보 시절보다 더 많이 들어온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죠. 제가 주민들의 소통 창구, 스피커의 역할을 하게 되니까요.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전달해주는 거죠. 저를 신뢰해준다는 거니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역의 가장 큰 현안으로 보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타개할 계획입니까.

“부천은 크게 3가지가 큰 이슈인 것 같아요. 원도심 재생, 행정구역 개편 그리고 부천시의 청년들을 위한 소통창구 부재요. 먼저 원도심의 재생은 지선을 준비하면서 내건 공약이었는데요. 원도심 활력을 되찾거나 낙후된 제 지역구를 재생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었죠. 낙후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정치 등이 지역 재생에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제 지역구는 교통 문제가 가장 시급해서 이를 먼저 개선해야할 것 같아요.”

-행정구역 개편은 어떤 내용입니까.

“부천시는 전국 최초로 광역동 제도를 시행한 곳인데요. 시민들의 불만도 많아요.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시도죠. 과거에는 구청을 중심으로 동마다 동사무소가 있었지만, 광역동을 도입하면서 하나로 행정복지센터라는 이름으로 각 사무소들을 묶었어요. 그러다 보니 특히 어르신들은 동사무소에 가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를 하나로 통합된 센터로 가야해요.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버스타고 여러 번 환승해가면서 1시간이나 걸리기도 하죠. 행정 편의를 위해 광역동을 도입했는데, 정작 주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어버린 거예요. 다만 일부 지역은 광역동을 유지시키는 것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역 특성을 고려해 행정구역을 개편해나가야겠죠.”

-부천시 청년 커뮤니티는 무엇인가요?

“부천에 청년들이 생각보다 많이 살아요. 전체에서 약 20~30%를 차지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이 없는 것 같더군요. 부천시 정책이 있긴 하지만 실효성이 있다고 보이지도 않아요. 청년 정책이 보통 일자리와 관련된 것들인데, 단순히 청년 정책의 성과를 취업률로 평가하다 보니 단발성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취업률만으로는 청년 정책의 성패를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삶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싶어요. 특히 청년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위해 부천시 내 커뮤니티를 만들어 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4. 정치 소신과 마무리
“‘나보다는 남을 위해 일하자’가 내 좌우명…주민들 위해 일하는 것이 가치 있어“
“청년이라는 키워드에 의존해선 안돼…‘청년’에 국한된다면 끝은 토사구팽일 것“


-정치하면서 생긴 좌우명이 있나요.

“‘나보다는 남을 위해 일하자’가 좌우명이에요. 주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얼마나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지가 되게 중요하다고 봐요.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위해 지역 내 산적한 일들을 해결해나가고 싶어요.”

-롤모델 정치인이 있다면 누구인지. 또 그 이유는요.

“서영석 국회의원이 롤모델이에요. 우리 지역 국회의원인데 참 본받을 점이 많다고 느껴요. 지역 문제에 직면했을 때, 옳고 그름의 문제를 두고서 항상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거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늘 외치던 지방정치의 활성화를 듣고 나서 정계에 입문했을 때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제게 말했거든요. 실제로 약사로 일하면서 환경단체 활동도 했는데 당시 아이들이 폐건전지를 가져오면 비타민을 나눠줘서 비타민 아저씨라는 별명이 생겼거든요. 25년 정도 지역 정치를 해왔는데, 시의원으로 시작해 도의원도 하고 국회의원도 된지라 지역 현안에 대해 훤해요. 주민 일을 본인 일처럼 활동하는 모습이 진정성 있다고 보여요. 한 분 한 분 만나 대화할 때 편견 없이 대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청년 정치인으로서 애로점은 무엇인가요.

“당내 활동이나 선험적인 경험이 부족하기 마련인데 지역사회에서도 비슷하겠죠.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자신의 색을 보여주고 해왔던 업적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당내 세력도 만들어야 하잖아요. 지역에서 인지도도 키워야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기성 정치인들에게 많이 밀리겠죠. 발언권도 다소 약할 것이고요.”

-제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청년만이 지닌 의지와 에너지는 확실히 존재해요. 교과서에 나오는 많은 위인들도 청년시기에 무언가를 해냈잖아요. 사람들은 젊은이들에게 기대를 하잖아요. 미래 비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스스로에게 포함되는 말인데, 청년 정치인들이 사회적 목소리를 스스럼없이 냈으면 좋겠어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안을 제시하고, 구태의연한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움과 다양성을, 실효성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청년이라는 프레임에서도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선거판에서는 청년이 유효한 특징일지라도 국민 입장에선 꼴불견처럼 보일 수 있거든요. 청년이지만 청년에 국한되지 않은 일들을 해내야할 때라고 생각해요. 청년 문제에 국한돼 있으면 결국 그 청년은 4년 뒤 선거에서도 이용당하기만 할 거에요. 지역의 일을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정치인이 되길 바랍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