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업무 이관”…가전렌털 노동자 ‘뿔났다’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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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업무 이관”…가전렌털 노동자 ‘뿔났다’ [현장에서]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8.29 15: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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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청호나이스 규탄 기자회견
"일방적 외주화·업무형태 변경 시도…노조 투쟁력 무력화 의도"
코웨이 "공기청정기만 분리 운영…업무과중 현상 개선 차원"
청호나이스 "오히려 노동자에 혜택…잠정보류 후 논의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29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설치·수리기사 생존권을 위협하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시사오늘
29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설치·수리기사 생존권을 위협하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시사오늘

최근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내놓은 설치‧수리 업무에 대한 외주화 등 업무 이관 계획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눈치다.

29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설치·수리기사 생존권을 위협하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현철 노조위원장은 "가전렌털은 코로나 속에서도 지속 성장하는 업종 중 하나임에도 노동자들은 저임금, 고강도 노동 등으로 날로 힘들어지고 있다"라며 "잘나가는 기업이 성장의 공을 나누지 않고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코웨이는 일방적으로 서비스 매니저 업무 중 하나인 공기청정기 설치 업무를 외주화하고, 다음주 서비스 품질관리직인 QM을 모집한다. 청호나이스의 경우 '설치 전문 조직 운영 계획'을 일방적으로 공지하고 설치·서비스 업무를 총괄하는 나이스엔지니어링 내 기존 업무 형태를 변경하려고 한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아무런 협의 없이 설치 업무 담당 주체를 바꿨다. 이는 법률 위반이고 고용 불안을 야기하며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코웨이 노조와 청호나이스 노조 관계자들의 현장 발언이 이어졌다.

박상웅 코웨이지부 수석부지부장은 "2020년 정규직 전환 후 지속적인 회사의 성장에 발맞춰 그 어느 조직보다 최선을 다해 일해왔지만 오는 9월 1일부로 코웨이는 주요 업무 중 공청기 설치 등을 매트리스 생산 업체인 아이오배드 자회사에 일괄적으로 넘기겠다고 공지했다"라며 "장기적으로 설치 전문 대체 인력을 양산해 노조 투쟁력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거진 A/S 업무 지연 불만족 문제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지부장은 "정규직 전환 이후 지속해서 인원 충원을 요청해왔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동의하고 정규직 시점부터 인원 충원을 준비했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청호나이스지부는 사측의 이중 행보에 분노했다. 윤달오 청호나이스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지난 19일 임금안 조인식을 가졌고, 노조는 타협 과정에서 설치 전문 조직 운영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 아무런 논의 없이 사측이 해당 계획을 발표했다"라며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 갑자기 사측에선 공문을 통해 설치 전문 조직 운영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그전의 행태도 있어 끝까지 두고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일방적 업무 변경 중단 후 노동자와 합의 △외주화 정책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도천 청호나이스 지부장은 "막무가내식 업무 이관을 중단하고 노동자와 협의해야 한다"라며 "이번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현장 노동자의 일과 업무를 지키는 생존권 사수와도 같은 문제다. 정책을 중단하지 않으면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코웨이 측은 "공기청정기 제품에 한해서 배송(설치) 업무를 물류 전문회사를 통해 분리 운영하는 것이다. 공기청정기 외 제품의 설치와 모든 AS 업무는 현재와 같이 전문기술을 보유한 서비스매니저가 수행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희망하는 서비스 일정을 준수하고, 서비스 매니저의 과중한 업무 배정을 개선해 전문 서비스 업무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 측도 비슷한 입장이다. 나이스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노조와의 소통 문제로 보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점검, A/S 등 다양한 업무가 있는데 설치에 있어서는 난이도, 시간 등 문제가 생긴다. (설치 전문 조직 운영 계획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조직을 만들어 설치율을 높이고 노동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설치 업무를 조금 더 비중 있게 준다는 것이고 전국 사업부가 36개로, 원하는 곳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다"라며 "그간 설치, A/S 등의 업무를 동일한 수당으로 지급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쉬운 업무를 더 선호하게 된다. 설치처럼 어려운 업무는 기피하다 보니 설치 업무에 포인트제를 도입, 어려운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에게 수당을 더 주도록 했고 이는 노조가 합의된 부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노조의 설치 업무 몰아주기 우려에 대해 그는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좋은 취지에도 노조와 오해가 있으니 잠시 보류하고 현장 간담회를 통해 회사 취지를 전달하고 이해시켜 시행하겠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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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엔지니어링 정직원 2022-09-01 01:57:28
나이스엔지니어링(청호나이스) 노조는 회사에서 어떤 뒷돈받고 입금안 조인식을 진행 하였는지 궁금합니다
반대하는 노조원이 대다수인데 노조원 투표도 없이 대의원들끼리 투표해서 임금안 조인식을 진행하여 그결과 단체협약전 받던 월 기본 수입보다 최소 십몇만원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감소되는걸 눈으로만 봐도 알수있는걸 어찌 노조 위원장 이나 대의원들은 얼마나 무식이 하늘을 찌르면 모를수 있다는 것인지 그것이 아니면 투표전날 거하게 한잔하신거 뒷돈받은걸로 마신거는 아닌지
이것이 옛날 청기회 사기꾼 들이랑 다른게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 합니다.

나이스엔지니어링 정직원 2022-09-01 01:56:38
코웨이는 본인들 업무가 줄어들어 급여가 낮아지는 이유있는 합당한 권리투쟁 이지만 나이스엔지니어링은 노조위원장포함 수석부지부장 및 대의원들끼리 병신짓해서 낮아진 급여는 생각하지않고 현장 노동자의 일과 업무를 지키는 생존권 사수와도 같다고... 그리고 정책을 중단하지 않으면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현장 노동자를 그리 생각했다면 대다수 반대를 했는데도 노조원 투표도 진행없이 임금안 조인식을 진행한 이유는 무엇이고 이번에는 어떤 뒷돈 받으실려고 이러하시는지요?
이번에 기본급 4프로 인상 되었죠 이건 노조가 가만히 있어도 인상되는 폭이고 이것외 무엇이 좋아졌는지 오히려 병신짓해서 기본 수입만 줄어 들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그만 무식함 들어내지 마시고 자중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