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등장’이 반갑다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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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등장’이 반갑다 [현장에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08.29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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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후사 정신 필요할 때, 김무성 역할론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중도보수 진영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미래통합당 김무성 전 의원은 차기 보수 대권주자 레이스의 키가 될 인물이다. ⓒ시사오늘
국민의힘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경륜을 갖춘 어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YS사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우파보수 대통합을 위해 애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시사오늘 DB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YS(김영삼) 사람이다. 그는 5·18 참상에 비분강개해 정치권에 뛰어든 이래 YS와 함께 1987 체제를 이루기까지 민주화의 대장정을 함께했다. 

YS로부터 그는 선공후사를 배웠다. YS는 신군부에 대항하기 위해 정치결사체 민주화추진협의회를 만들고 야당 세력을 통합했다. 12대 총선에서는 여러 계파가 어우러진 선명 야당을 건설해 87 체제를 대비했다. 13대 대선 때는 야권 단일화를 위해 미창당 지구당 수를 DJ에 양보했다. 동교동계가 약속을 깨 단일화가 불발된 이후에도 야권 통합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군정 종식을 위해 이듬해 총선 전 DJ 측 요구인 소선거구제를 받아들였다. 동교동계가 야권 통합 실무기구를 깨지 않았다면 3당 합당은 없을 일이었다. 

김무성 전 대표도 공심을 따랐다. 정치 통합의 상징적 귀감이 되고 있는 민추협을 재건해 동서 화합을 위해 앞장섰다. 2012년 4·11 총선에서는 계파 간 갈등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이들이 도미노 탈당을 하자 우파 분열은 있을 수 없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 인해 같은 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는 보수우파 승리를 위해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영입하는데 필요한 바른정당을 만들었지만, 당내 분열 조짐이 보이자 보수 대결집에 걸림돌은 있을 수 없다며 스스로 회귀했다. 자유한국당 중심 통합에 힘을 실었다. 

보수가 여전히 사분오열돼있던 21대 4·15 총선을 앞뒀을 때는 ‘내부총질은 뺄셈의 정치요, 통합만이 우파 보수의 살길’이라며 황교안 대표의 보수 대통합 행보에 적극 손을 보탰다. 또 호남 출마를 자청,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독려하기도 했다.

20대 대선에서는, 반문(문재인) 빅텐트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윤석열 대선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그의 말처럼 윤 후보는 당에 들어와 대선후보가 됐다. 민주당을 이기기 위해 야권 단일화는 필수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설득했다. 대선 승리의 숨은 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일각서는 그를 유승민계와 한데 묶기도 한다. 분열과 반목이 아닌 선공후사 정신으로 통합 행보를 이어온 김 전 대표로서는 적잖이 억울할 수 있는 평가다. 최근 민주평화통일 수석부의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리기 무섭게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일부 진영의 몽니로 여겨져 씁쓸하다. 

요즘 보수 정치권에는 해결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해결사는 사심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온통 사심 천지다. 선공후사 정신이 필요할 때다. 특히 정무적 감각을 갖춘 정치력 있는 존재가 어느 때 보다 요구되고 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무성’과 함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이 절체절명의 위기다. 이준석 전 대표가 내부 권력 투쟁에만 매몰돼 당을 혼란에 빠트렸고, 이를 수습할 정무적 판단과 정치력을 갖춘 인물들이 부재한 데서 계속 당 내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말부터 전제했다. 이어 “김무성-서청원-이인제처럼 오랫동안 정치권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이들이 다시 소환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민주평통 내정설이 들리는) 김무성 등장이 반갑다. 윤 정부에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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