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패스부터 016 KTF까지…KT의 ‘리즈 시절’ [KT 민영화 20주년 명암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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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패스부터 016 KTF까지…KT의 ‘리즈 시절’ [KT 민영화 20주년 명암上]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8.3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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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9 대한민국 인터넷 이끈 KT ‘메가패스’ 
2008년 IPTV 첫 상용화…올레tv까지 업계 1위
2009년 KT-KTF 합병…2G 없애며 데이터 시장↑
2022년 우영우 흥행의 중심…미디어·콘텐츠 사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KT가 1981년 공기업으로 시작한 ‘한국통신’에서 2002년 민간기업 ‘KT’로 바뀐 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KT 초고속 인터넷 브랜드 '메가패스' CF 속 한 장면. ⓒ유튜브
KT가 1981년 공기업으로 시작한 ‘한국통신’에서 2002년 민간기업 ‘KT’로 바뀐 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KT 초고속 인터넷 브랜드 '메가패스' CF 속 한 장면. ⓒ유튜브

KT가 1981년 공기업으로 시작한 ‘한국통신’에서 2002년 민간기업 ‘KT’로 바뀐 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KT는 △메가패스 출시·보급 확대 △IPTV 출시 △KT-KTF 합병 등 역대 발전사부터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 등 성과를 내세우며 축포를 터뜨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중수 전 사장부터 구현모 현 사장까지 지속된 ‘CEO 리스크’와 인공위성 불법 매각, 대규모 불통사태 등 반복된 사건·사고들에 대한 비판 여론도 존재한다.

31일 KT는 최근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역대 성과를 공유하면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KT가 이날 대표적인 민영화 성과로 내세운 것은 △메가패스 출시·보급 확대 △IPTV 출시 △KT-KTF 합병 △KT스튜디오지니 등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 구축 등 네 가지다. 

 

➀ “느려터진 건 질색”…인터넷 시장 이끈 KT ‘메가패스’ 


‘메가패스’는 과거 KT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2001년 출범해 2009년까지 사용됐던 브랜드다.

당시 한국 인터넷 시장은 크게 △KT(메가패스) △하나로텔레콤(하나포스) △파워콤(엑스피드)  △SO(케이블TV) 사업자들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이에 KT는 국내 최초로 VDSL(전화선을 이용하는 인터넷 통신 기술)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100메가 속도를 자랑하는 메가패스 브랜드를 앞세웠다. 가수 유승준, 신화의 에릭을 앞세운 CF도 큰 인기를 끌었다. 

1992년 시작된 PC통신이 ‘하이텔’로 시작됐다면, 한국만의 초고속 인터넷은 2000년대 메가패스로 보편화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메가패스는 2011년부터 올레(olleh)로 통합됐으며, olleh 브랜드 역시 2016년 폐지돼 지금의 ‘KT 초고속인터넷’으로 자리잡았다. 

 

➁ 2008 IPTV 흥행의 중심…“메가TV부터 올레tv까지”


2008년경 IPTV(인터넷TV)를 전국에 최초로 상용화 한 것도 KT다. KT는 2007년 초고속 인터넷을 광케이블(FTTH) 기반으로 진화시키면서 대용량 미디어 콘텐츠 시대를 앞당겼다. KT의 ‘메가TV’를 시작으로 실시간 IPTV 방송이 시작됐으며, KT가 ‘온미디어’와 계약하면서 송출 채널을 늘려가자 본격적인 실시간방송 체제가 시작됐다.

KT의 IPTV(현 올레tv)는 출시 1년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서 2011년에 300만 명, 2015년 600만 명을 돌파, 올해 8월 기준 가입자 1000만 명을 넘기는 등 업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는 2013년 ‘올레 tv UHD’, 2017년 인공지능tv ‘기가지니’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면서 IPTV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➂ 2009 KT-KTF ‘집안통일’…아이폰 불러와 스마트폰 데이터 시대로


KT는 2009년 이동통신 사업 자회사였던 KTF(케이티프리텔)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사진은 당시 KT 홈페이지 팝업 광고. ⓒKT
KT는 2009년 이동통신 사업 자회사였던 KTF(케이티프리텔)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사진은 당시 KT 홈페이지 팝업 광고. ⓒ인터넷 블로그

2009년에는 이동통신 사업 자회사였던 KTF(케이티프리텔)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현재는 010으로 통합됐지만, ‘016’으로 시작하는 추억의 2G폰(CDMA) 번호가 KTF의 이동통신 브랜드다. 당시 KTF는 업계 2위 수준인 총 가입자 200만 명을 기록했으며, 자체 휴대폰 ‘버디’와 ‘네온’ 등을 내놓은 바 있다. 

KT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KTF와의 합병을 추진했다. 당시 통신·IT업계가 유·무선을 통합하는 추세이기도 했다. 이에 유선 사업 중심인 KT와 이동통신 자회사 KTF를 합병, 이석채 당시 회장의 진두지휘로 애플 ‘아이폰’을 최초로 도입하고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상재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융합형 통신서비스를 강화했다.

특히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시판한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이동통신 시장도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KT를 비롯해 국내 이통사들도 무선 데이터요금을 대폭 인하했다. 당시 KT는 무선 데이터요금을 88%까지 할인했을 정도다. 

 

④ ‘우영우’ 만든 KT 콘텐츠 밸류체인…100개 오리지널 드라마 확보


KT는 2021년부터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1000개의 원천(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 100개 이상 드라마 IP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콘텐츠 사업에 대한 승부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역대급 흥행으로 이어졌다. 콘텐츠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되며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KT의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28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성장했다. 동일 기간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도 45.2% 증가한 2542억 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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