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주택시장, 전국 집값·전셋값 뚝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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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주택시장, 전국 집값·전셋값 뚝뚝 떨어졌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9.0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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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8월 5주차(지난달 29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 내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부동산원
8월 5주차(지난달 29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 내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부동산원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장기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8월 5주차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율은 전주 대비 하락폭이 0.01%p 확대돼 -0.15%를 기록했다. 수도권(-0.18%→-0.20%)과 서울(-0.11%→-0.13%)이 집값을 끌어내렸다. 수도권 낙폭은 2012년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서울 낙폭은 2019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각각 최대치다.

전체 17개 시도 중 어느 한 곳도 하락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주까지 강보합을 보이던 강원(0.01%→-0.02), 전북(0.02%→-0.01%) 등 지역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전국 집값이 죄다 하락세에 들어간 건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초다.

전셋값 하락폭도 커졌다. 같은 기간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 증감율은 -0.15%로 0.02%p 떨어졌다. 수도권(-0.18%→-0.20%), 서울(-0.06%→-0.09%), 지방(-0.09%→-0.10%) 등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17개 시도 가운데 강보합 또는 보합인 지역은 강원(0.00%), 전북(0.00%), 경북(0.02%) 등 단 세 곳뿐이다.

이는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린 연 2.5%로 결정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네 번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추가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거래 심리 위축된 가운데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는 상황이 지속돼 매매가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전세가의 경우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반전세·월세 전환 수요가 증가했고, 갱신 위주로 거래되며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해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에서 급격한 위축(경착륙) 신호가 나타난 만큼, 윤석열 정부가 연착륙 정책을 꺼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8·16 공급대책 발표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값이 경착륙이라고 얘기할 정도가 되려면 금융 충격이 올 정도의 상황이어야 한다. 주택 가격이 10억 원으로 올랐는데 2억~3억 원 떨어진다고 해서 금융 충격으로까지 이어지진 않는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여야는 일시적 2주택자, 고령자·장기보유자 등에 대한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완화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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