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견(犬)이 된 배신자 남생과 이준석[역사로 보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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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견(犬)이 된 배신자 남생과 이준석[역사로 보는 정치]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2.09.04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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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은 너도 죽고, 나도 죽는 자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충주 고구려비 사진출처: 문화재청
충주 고구려비 사진출처: 문화재청

“민주주의는 겸손 위에서 번영한다. 겸손은 얌전하고 순한 성격 혹은 굴종과 절대로 혼동해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덕이며 오만한 자존심의 해독제이다. 이는 자기 자신과 타인의 한계를 알고 인정하는 능력이다.”

호주 정치학자 존 킨이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에서 강조한 민주주의의 기본자세다. 겸손할 줄 모르는 오만한 자존심에 배신도 잘한다.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타인과 죽기 살기로 싸운다. 내가 죽는다면 너도 죽어 봐라는 나쁜 이기심이다.

배신은 자폭이다. 배신의 대상도 죽이지만, 자기도 죽인다. 배신자의 대표적인 특징은 ‘이기심’이다. 이기심의 포로가 되길 자처한다. 우주가 자기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희대의 착각에 빠져 자기가 세상을 조종한다고 확신한다.

강준만 교수는 “권력을 쥐면 사람의 뇌가 바뀐다”라고 일갈했다. 배신자가 원래 배신이 뇌를 지배했는지, 뇌가 배신DNA로 진화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배신 DNA가 암세포처럼 온 몸에 퍼져 나간다.

고대 동북아 최강국을 구가하던 고구려의 멸망도 배신이 주도했다. 연개소문 장남 남생은 조국을 배신하고 ‘당의 개’가 됐다. 연개소문이 누구던가? 중국 3대 황제로 추앙받는 당 태종의 침략에서 고구려를 수호한 영웅이다. 하지만 자식 농사에 실패해 망국의 씨앗을 잉태한 책임이 크다.

남생은 부친 연개소문이 죽자 대를 이어 태막리지(太莫離支)에 올랐다. 허수아비 보장왕을 제치고 모든 권력을 쟁취했다고 생각해 지방 순시에 나섰다. 원래 최고 권력자가 수도를 비우는 용기는 만용이 될 수 있다. 특히 권력 기반이 튼실하지 않았던 남생은 대단한 오판을 했다.

남생의 착각과 달리 동생 남건과 남산은 맏형을 인정하지 않았다. 남생은 군 지휘관으로서 무능해 당나라와의 전투에서 크게 패한 적이 있었으나, 아빠 찬스로 고속 승진했다. 태막리지에 오른 나이도 불과 32세였다고 하니 고구려 국가대표 불공정의 화신이 됐다.

동생 남건과 남산도 남생이 마땅치 않았으나 측근들이 남생이 당신들을 죽일거라고 쿠데타를 부추기자 형을 배신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자기 조카인 남생 아들 헌충을 죽였다. 남건이 정권을 장악했다. 분노한 남생이 군대를 일으켰으나 대세는 이미 기울어져 대패했다. 아빠 찬스는 이걸로 마감했다.

이 대목에서 남생은 한민족 치욕의 역사를 쓰게 된다. 겨우 목숨을 건진 남생은 적국 당에 귀순을 청했다. 고구려 최대 권력자가 동생들에게 권좌를 빼앗겼다고 적국에 목숨을 구걸하다니, 이미 고구려는 망하기 시작한 셈이다.

당나라 입장에서 남생의 배신이 ‘땡큐’였다. 남생이 가진 최고급 정보와 인맥을 인정해 벼슬을 줬다. 전열을 정비한 당나라는 남생을 앞세워 장군 이적과 함께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배신의 화신 남생은 조국 멸망의 선봉장으로 맹활약했다. 결국 고구려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고, 만주와 한반도 북부는 이민족에게 짓밟혔다. 아직도 만주의 상실은 한민족 역사의 짐이 되고 있다.

배신자 남생은 조국을 멸망시킨 대가로 우위대장군(右衛大將軍) 벼슬과 3000호에 달하는 식읍을 하사받았다. 고구려 최고 권력자가 일개 지역 토호가 됐다. 배신자 남생은 당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다 죽었다고 한다. 

물론 고구려 후예 발해가 일시적으로 부흥했지만 만주는 더 이상 한민족을 초대하지 않았다. 남생의 배신과 형제간의 분열이 동북아 최강국 고구려를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오게 만든 꼴이다. 남생은 민족사 최고 배신자로 등극했다, 역사는 남생을 이완용과 함께 한민족 최고매국노의 대표로 기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출처: 이준석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출처: 이준석 페이스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가처분 파동'을 일으켰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의 내분을 법원의 판단에 청탁했다. 자신의 정치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사법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고 하고 있는 꼴이다. 사법이 정치를 재단하기 시작하면 정치는 무대를 잃어버리게 된다.

가처분 파동으로 집권 여당 국민의힘은 대혼란에 빠졌다. 법원이 이준석에게 힘을 실어줬고,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하루아침에 식물 위원장이 됐다. 

이준석은 전직 당대표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많겠고, 배신감도 느끼겠지만 자신이 그동안 저질렀던 행동을 복기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독설과 분열의 화법, 능수능란한 내부 권력투쟁은 타의 주종을 불허한다. 이번 사태 원인제공의 가장 큰 책임은 이준석에게 있다. 본인에게 제기됐던 성접대 의혹을 배신 프레임으로 희석시키고, 당의 분열을 주도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스스로 자숙했어야 하는데도 교묘하게도 배신프레임 신공을 구사했다. 전직 집권여당 대표의 성접대 의혹은 온데 간데 사라져 가고 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당이 무너져도 법의 힘을 빌려 자신만은 살겠다는 이기심의 포로가 됐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남생의 매국행위로 고구려가 왜 망했는지 되새겨보길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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