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건설과 농구단은 지분관계가 1도 없다? [기자수첩]
스크롤 이동 상태바
대우조선해양건설과 농구단은 지분관계가 1도 없다? [기자수첩]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9.02 14:46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빈, 스포츠맨 아닌 체어맨…사과 우선순위는 스포츠팬 아닌 임직원이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임직원 급여 지급 연기, 골프장 임대료 미납에 따른 KLPGA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 취소 등으로 회사 안팎에서 논란을 야기한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입을 열었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연합뉴스〉를 통해 "골프 대회 취소는 골프장의 대회 준비 미흡, 임대료와 예치금 사전 입금, 대회 기간 일반 고객 입장 허용 등 때문이다. 이번 일로 피해를 본 선수들과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날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건설지부(이하 노조)에서 '직원들 월급도 제때 주지 못하는 김 회장이 농구단 창설 등 자기 홍보만 하고 있다'며 경영진 규탄대회를 연 것에 대해 "대우조선해양건설과 데이원스포츠(고양 캐롯 점퍼스 운영 SPC)는 지분관계가 1%도 없다. 대우조선해양건설과는 무관하고 네이밍스폰서 유치 등을 통해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프 대회 취소 사안은 주최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 대회 개최지인 오렌지듄스 영종 CC간 주장이 서로 다르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김 회장의 이 같은 설명을 선입견 없이 수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노사 문제 관련 해명은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다. 노조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달 직원 급여 지급을 미룬 데 이어 이달에도 일주일 가량 월급 지급 기일을 연기했다. 노조 측은 "현재 회사에 운영자금이 없어 건설현장의 직원들은 매일 빚쟁이에게 쫓기는 일상을 겪고 있다. 많은 직원들이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직을 선택하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김용빈 회장은 대한컬링연맹 회장을 역임하면서 고양 캐롯 점퍼스 농구단을 창설한다는 등 자기과시용 언론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김 회장은 '지분관계' 등을 운운하며 대우조선해양건설과 농구단 운영은 무관하다는 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그러나 김 회장의 이 같은 해명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적잖아 보인다. 고양 캐롯 점퍼스의 전신인 고양 오리온스를 지난 5월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완전자회사다. 또한 데이원자산운용이 농구단 운영을 위해 지난 6월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데이원스포츠는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프로농구 회원 가입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재정 보증 문건 자료를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등기 자료를 살펴보면 데이원스포츠가 사용하고 있는 서울 관악구 소재 사무실은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한국테크놀로지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한국홀딩스 대표이사이자 김용빈 회장의 특수관계자인 김용석씨 소유로 확인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데이원스포츠에 직접 자금 출자를 하지 않아 지분관계는 없을 순 있어도 대우조선해양건설과의 재무관계, 김용빈 오너일가와의 임대차관계는 존재한다고 해석할 만한 대목들이다.

무엇보다 김 회장의 발언을 이해하기 힘든 건 도의에 어긋나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골프 대회 취소에 대해선 골프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같은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식구인 직원들에겐 급여 지급 지연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공개적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심심한 사과', '유감' 등까진 아니라도 '노사 상생을 위해 최선'과 같은 표현 정도는 나왔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김 회장은 스포츠맨이 아니라 체어맨이고, 그가 우선적으로 사과해야 할 대상은 스포츠팬이 아니라 직원들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는 분노하고 있다. 노사 합의를 깨고 한국테크놀로지와의 합병에 반대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김 회장은 노사 갈등이 더 심화되기 전에 경영진으로서 회사 정상화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조자룡 2022-09-05 09:06:40
용빈이형 진짜 이건 아니야

적당히 좀 하자

YS.K 2022-09-02 22:13:52
일부 급여 입금 확인되었다는데 하나도 안들어 온것처럼 말하네 ㅋㅋㅋ 회장님 저런거 신경쓰지마시고 꼭 하늘이 판단해줄겁니다 캐롯퍼 화이팅~~~~^^^^

너무하네 2022-09-02 18:46:33
아직 월급 안 나오고있습니다ㅡㅡ

지옥행 2022-09-02 15:56:50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ㅎㅎㅎ

류상하 2022-09-02 15:49:28
이 기사가 해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