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브랜드 경차인데, 판매량은 ‘정반대’…기아 레이 ‘뜨니’, 모닝은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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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브랜드 경차인데, 판매량은 ‘정반대’…기아 레이 ‘뜨니’, 모닝은 ‘찬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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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내수판매 감소세에도 레이는 22.3% 판매 확대 이뤄
모닝은 끝모를 실적 추락…현대차 캐스퍼에 2강 자리내줘
레이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로 모닝과 격차 더욱 벌릴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기아 더 뉴 레이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기아 대표 경차 모델들의 판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레이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모닝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공간활용성을 앞세워 차박, 경상용차 수요를 등에 업은 레이가 최근 페이스리프트 출시까지 이룬 만큼,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레이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2만89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내수 판매량이 35만5291대로 3.3%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레이의 선전은 물량 부족 등을 겪고 있는 내수 시장의 어려움 속 단비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레이는 모델 노후화 시기 진입과 코로나19 등 비우호적 환경과 마주했음에도, 오히려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1~8월 기준 2019년 2만 대 수준이던 레이 판매량은 이듬해 같은 기간 1만8000대로 소폭 떨어졌다가 2021년 2만3657대로 껑충 치솟았다. 올해는 3만 대를 코앞에 두고 있어, 연간 4만 대 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레이의 인기 비결로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만의 안전한 이동수단 필요성이 부각되고, 차박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트리 모델로 가격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동시에 차박 활용이 가능한 레이가 경차 시장 내에선 최적의 선택지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한국지엠에서 생산해 오던 라보와 다마스 등의 경상용차가 단종된 점도 레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차로 레이 밴과 1인승 밴 모델이 그 수요를 자연스럽게 흡수하게 된 것이다. 레이 밴 모델의 판매 비중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19.3%, 19.9%로 상당한 파이를 차지한다.

기아 대표 경차 모델들의 판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레이 판매량은 지속해 늘고 있는 반면, 모닝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 대표 경차 모델들의 판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레이 판매량은 지속해 늘고 있는 반면, 모닝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에 반해 같은 기아 브랜드의 경차 모델 '모닝'은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코로나19 이후 레이가 반등 곡선을 그린 것과는 달리 모닝의 판매량은 지속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2019년 1~8월 3만2753대에 달했던 판매량은 올해 같은 기간 1만9686대로 급격히 줄었다. 2만 대선도 지켜내지 못했다.

반등을 위해선 4세대 모델로의 풀체인지(완전변경)가 절실하지만, 앞서 이뤄졌던 모닝의 풀체인지 주기가 7~8년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2년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지난 6월 연식변경 모델인 'The 2023 모닝'을 출시하며 소폭의 상품성 강화를 이뤄 7월 들어 월 3000대를 넘기며 기대를 높였지만, 지난달 2153대로 다시 제자리걸음을 보이는 등 반향을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는 레이가 지난달 말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레이' 출시를 통해 경쟁력 제고를 이룬 만큼, 모닝이 설 자리가 더욱 비좁아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새롭게 투입한 경형SUV 캐스퍼가 레이와 함께 새로운 2강 구도를 형성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이가 사골 소리를 아무리 들어도 독보적 공간활용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경차 시장 내 저만의 확실한 포지셔닝을 점하고 있다"며 "모닝과 비슷한 쉐보레 스파크의 입지도 가파르게 위축되는 등 경쟁에서 뒤쳐진 지 오래다. 친환경차로의 발빠른 변신만이 살 길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도 "경차가 친환경차로 거듭나는 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최적의 방안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배터리 기술혁신과 정부 차원의 경차 보조금 인센티브 등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경차시장 회복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6월 초 출시된 The 2023 모닝. ⓒ 기아
지난 6월 초 출시된 The 2023 모닝. ⓒ 기아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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