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환율이여’…수천억 원 잃은 항공사, ‘눈물의 할인’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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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환율이여’…수천억 원 잃은 항공사, ‘눈물의 할인’ 나선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9.02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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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항공업계 '끙끙'…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2000억 이상 환손실
환율 1360원까지 돌파…리스비·유류비·단기차입금 부담 상승에 LCC 한숨
항공사 "이대로 있을 순 없다"…출혈경쟁 감수하고 국제선 프로모션 실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우후죽순 초저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항공사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우후죽순 초저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항공사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우후죽순 국제선 초저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걸림돌이었던 입국자 코로나 검사도 오는 3일부터 폐지돼, 막바지 예약이 몰릴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 때문이다. 각 업체들은 이번 연휴 기간을 전후로 최근 고환율로 인한 환손실을 ‘현금 확보’를 통해 조금이나마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고환율 때문에 대한항공·아시아나 -2000억…티웨이항공 -500억


2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최근 고환율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장세가 지속돼 환손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 고정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환율이 오를 경우 수익성이 감소하게 된다. 

양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각각 2051억 원, 2747억 원의 환손실을 입었다. FSC(대형항공사)뿐만 아니라 LCC(저비용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260억 원, 진에어는 224억 원의 손실을 봤고, 특히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500억 원을 넘게 잃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환율이 상승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0.25%에서 지난달 2.50%까지 올렸다. 하반기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는 금리역전 현상으로 환율도 오른다.

LCC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화물 유치로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지만, 우리 같은 여객 위주 사업은 고환율이 악재 중 악재”라며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도 늘어나서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때 부담이 가중된다. 아직 여객 탑승률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항공사, 출혈 경쟁 감수하고 국제선 초특가 프로모션…최저 금액은?


항공업계는 임시방편으로 추석연휴를 맞아 국제선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현금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항공업계는 임시방편으로 추석연휴를 맞아 국제선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현금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항공업계는 임시방편으로 추석 연휴를 맞아 국제선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현금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입국자 코로나 검사가 폐지된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제주항공은 오는 7일 오후 5시까지 국내·국제선 통합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국내선 10개 노선과 일본·동남아 등 국제선 23개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국내선 최저 운임은 편도 총액 기준으로 2만 원대부터 중반에서 3만 원대 수준으로 저렴하다. 국제선도 7만 원대에서 15만 원대까지 저렴하게 책정됐다. 

진에어도 국내외 28개 노선을 대상으로 연중 최대 특가 프로모션을 오픈했다. 프로모션 대상 국제선은 △괌 △방콕 △클락 △다낭 등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남아 노선 위주다. 

티웨이항공 또한 오는 5일부터 연중 최저가 항공권 판매 프로모션인 ‘메가 얼리버드’를 실시한다. 프로모션 대상은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나리타) △방콕 △다낭 등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특가 운임은 편도 총액 기준으로 국제선 최저 7만6300원(인천~후쿠오카), 국내선 최저 2만7500원(광주~제주) 등이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이탈리아 로마 노선을 대상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5%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마일리지를 돌려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은 하반기에 정례적으로 운영하는 행사지만, 이번엔 코로나 이후 수요를 선점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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