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표현,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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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표현, 언제부터?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9.06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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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윤핵관’ 2선 후퇴…新윤핵관·윤핵관 호소인 등장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등장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줄임말)은 어느새 정치권 일상어가 됐다. 언론에 ‘與 초·재선 ‘新윤핵관’ 부상’, ‘新 윤핵관 ○○○의원’, ‘윤핵관 호소인’ 등 단어도 등장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원조 윤핵관’이 됐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지난 1일 TV조선 <뉴스 퍼레이드>에 출연해 ‘윤핵관’이라는 표현에 대해 “입에 담기도 싫다, 그런 단어 자체가 굉장히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 아니겠냐.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눌 수도 있고, 이견이 있을 수도 있는 것. 그렇게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법인데 그것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패거리로 규정하고, 나쁜 사람들이고 규정하는 식으로 사람들을 갈라치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다”라고 답했다. 

‘윤핵관’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24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간 회동에 있다. 회동 다음날 오전, 한 언론의 단독 보도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측 핵심 정무 관계자가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 예우해드릴 만큼 해드렸다. 인내심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주접을 떨어놨더라”고 말하며 선대위와 관련해 갈등을 빚었다. 

이후 이준석 전 대표는 핵심 관계자 또는 측근으로 명시된 익명의 관계자가 언론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에 “대놓고 공작질 한다”며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쿠키뉴스> 보도로 해당 관계자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후보를 박근혜, 문재인처럼 본 것이 큰 착각이었다”, “이 대표는 이대남의 관심대상일지는 모르나 이대녀들에게는 혐오대상이다”고 발언한 내용이 나갔다. 바로 다음날 이준석 전 대표는 모든 선거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잠행한다.

네이버 포털 사이트에 처음 ‘윤핵관’을 사용해 작성된 기사는 임승호 당시 국민의힘 대변인이 진행자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주접’ 발언을 가지고 이야기하던 한 라디오 인터뷰다. 이후 거의 매일 ‘윤핵관’을 타이틀에 내건 기사가 나왔다. 대선 당시 불거진 윤핵관 논란은 지선이 끝나고 세 분기가 지나도록 이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 핵관으로,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이라 가리켰다.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이었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난 1월 당 내홍이 지속될 때 “어떤 후보도 나보고 이핵관이라는 소리를 한 사람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주변에 열심히 하는 사람 있었지만 박핵관이라는 말이 있었냐“라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이 (최측근을) 포용하고 수용하고 선거운동에 활용할 생각해야지 자꾸 ‘너는 윤핵관이다. 아니다’ ‘윤핵관 되면 안 된다’ 이렇게 말한다”며 “만약 세 사람이 나가고 난 다음에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윤핵관이 또 생기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해당 단어는 이제 실제 대통령과 접촉·소통이 긴밀하냐의 여부보다 계파, 패거리를 가리키는 말처럼 돼버렸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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