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비가맹 택시기사 차별? 기사들 ‘콜 거부’가 문제였다”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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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비가맹 택시기사 차별? 기사들 ‘콜 거부’가 문제였다” [현장에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9.06 17: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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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온라인 기자간담회
위원회 "비가맹 기사 차별 없었다…문제는 직선거리와 배차수락률"
일반기사, 중장거리 선호로 콜 거부한 결과…카카오, 소통 필요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가 ‘카카오 T’의 알고리즘에 일반기사와 가맹기사(카카오T블루 회원)를 차별하는 제도는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사오늘
카카오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가 ‘카카오 T’의 알고리즘에 일반기사와 가맹기사(카카오T블루 회원)를 차별하는 제도는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사오늘

카카오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가 ‘카카오 T’의 알고리즘에 일반기사와 가맹기사(카카오T블루 회원)를 차별하는 제도는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부 택시 기사들의 주장처럼 알고리즘을 조작해 가맹 택시에게만 배차를 몰아주는 ‘콜 몰아주기’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문제는 일반기사들의 ‘콜 거부’ 때문이었다는 게 위원회 측 결론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택시 기사들간 소통 부족 현상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위원회 “카카오T, 기사 차별 없이 직선거리·수락률 따라 배차”


6일 카카오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사 결과 가맹 기사와 일반기사(비가맹 기사) 차별은 없었다”고 못 박았다. 위원회는 지난 1월 카카오모빌리티가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생 자문 위원회’와 함께 발족한 기구로,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 진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배차 로직 △소스 코드 △소스코드와 서버 운영의 일치성 △배차 실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차 알고리즘을 정밀 검증한 결과, 일반기사와 가맹기사를 구분하는 변수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반 기사와 가맹 기사에게 단거리·장거리 등 영업거리를 차별 배차하는 행위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이는 지난 4월 기준 17억 건 규모 택시 콜 발송 이력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이다. 

가맹 기사들은 카카오T 이용시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20% 수수료를 지불한다. 다만 법인택시기사들은 약 17%의 ‘페이백’(환급)을 받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수수료는 3% 수준이다. 반면, 일반 기사들은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무료 영업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사들 사이에서는 ‘카카오가 고의적으로 가맹 기사들에게만 유리한(장거리) 콜을 몰아준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위원회는 카카오T 알고리즘은 가맹·비가맹 구분 없이 직선거리 기준으로 가까운 택시기사를 선정해 배차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승객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에 따라 수락률이 높은 기사에게 ‘콜 카드’를 보내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즉, 일반 기사들이 콜 카드를 적게 받은 이유는 그들이 카카오의 콜 카드를 거절해온 결과가 쌓여 발생한 것이라는 논리다.

김현 위원장은 “인공지능 배차 시스템은 배차 거부 횟수가 낮은 택시기사에게 먼저 콜 카드를 발생하는 구조”라며 “콜을 가리지 않고 잘 받는 기사에게 더 많은 콜이 간다. 특정 기사에게 패널티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열심히 콜을 받는 기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기사, 단거리 콜 거부해서 배차 덜 받았다…위원회 "소통 부족"


콜 카드 차이는 일반 기사들의 자발적인 ‘콜 거부’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기사의 폰에 승객들의 목적지가 표시되기 때문에, 기사들이 수익성이 좋은 중장거리 호출만 수락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시사오늘
콜 카드 차이는 일반 기사들의 자발적인 ‘콜 거부’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기사의 폰에 승객들의 목적지가 표시되기 때문에, 기사들이 수익성이 좋은 중장거리 호출만 수락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시사오늘

이날 위원회가 공개한 실적 데이터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콜 카드 발송 대비 수락률은 가맹기사와 일반 기사군 사이에 편차가 분명히 존재했다. 다만, 이는 일반 기사들의 자발적인 콜 거부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반 기사들이 가맹 기사 대비 콜을 덜 수락했던 이유는 스마트폰에 승객들의 목적지가 표시돼서다. 일반 기사들에겐 목적지 정보와 예상 운행 가리가 화면에 표시된다. 따라서 기사들은 수익성이 좋은 중장거리 호출만 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가맹기사는 목적지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배차 자동 수락 시스템’으로, 예상 운행 거리를 수락 시점에 알 수 없기 때문에 수락률이 높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택시 기사 간 소통이 부족했던 게 이번 논란의 핵심 배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위원회 측은 “카카오가 이러한 배차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런 것을 기사가 알지 못했던 것”이라며 “모르는 입장에선 ‘카카오가 나를 차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를 택시기사들에게 잘 설명해야 할 필요와 의무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기사들에게 충분히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 콜 카드를 더 받을 수 있는지 소통하는 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현 위원장은 “호출 승객, 가맹 기사, 일반 기사, 운수 사업자와 학계를 포함해 호출 서비스의 공공성 확보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카카오 T 택시 서비스의 개선 방향에 대해서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위원회는 활동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김현 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위원장) △김인희 공주대 도시융합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 △여화수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이진우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 등 대한교통학회가 추천한 학계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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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2022-09-07 13:08:21
카카오가
국토교통부를
지배 관리하는가?

원희룡장관
심야 승차 난 해소
처방은 요금인상이
아니고 콜 골라 배차
하는 가맹택시허가
취소가 우선이다.

서울시 승차난해소
요금조정 시민
공청회 의견서
https://zrr.kr/eb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