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디젤 시대’ 수입차도 예외없다…누적등록 점유율 40%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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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디젤 시대’ 수입차도 예외없다…누적등록 점유율 40%선 무너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9.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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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협회 기준 디젤 누적등록 비중 38.7% 그쳐…쇠퇴기 돌입
가솔린 대비 수요 이탈 지속…디젤게이트 이후 내리막세 본격화
수입 디젤차 시장, 전동화 전략·친환경차 등쌀에 설 자리 없어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디젤차 누적 등록 점유율이 8년 만에 40%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디젤차 누적 등록 점유율이 8년 만에 40%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디젤차 누적 등록 점유율(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이 8년 만에 40% 아래로 떨어졌다.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최근 2~3년 새 수입 디젤차 신규 등록 비중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탈디젤, 친전동화' 흐름이 거세지면서 수입 디젤차 누적등록 점유율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협회가 수입차 등록대수 공식 집계에 나선 지난 2003년부터 올해 8월까지의 디젤차 누적등록 대수는 112만5423대로, 전체 수입차 290만4641대의 38.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디젤차 40%대 점유율이 깨진 건 8년 만이다. 수입 디젤차 시장이 아무런 반등없이 지속적인 수요 이탈을 겪으며 열악한 상황에 처했음을 드러낸다.

수입 디젤차 시장은 디젤게이트(디젤차 배출가스 데이터 조작 사건)가 국내로 번지기 시작한 2016년까지만 해도 누적 등록 점유율(48.4%)이 가솔린(47.7%)을 앞설 정도로 굳건한 수요를 자랑했다. 그 직전인 2015년 한해 동안에는 신규등록된 수입차 24만4000대 중 68.9%에 달하는 16만8000대를 디젤차로 채우기도 했다.

'클린디젤'의 허상이 드러나면서부터 상황은 반전됐다. 수입 디젤차 누적 점유율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판매 중지를 당한 2017년 처음으로 감소 전환을 이뤘고, 이후 매년 1~2%p의 낙폭을 지속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은 2020년부터 그 입지가 더욱 쪼그라들었다. 한때 13만~16만 대에 달했던 디젤차 연간 판매량은 2020년 7만6000대, 2021년 3만9000대, 올해 8월까지 2만3000대에 그치는 실정이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 등을 겪으면서 다젤 대신 잘 팔리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종으로의 집중 생산·판매가 이뤄지는 영향도 컸다. 

올해는 수입 디젤차의 누적 점유율이 38.7%로까지 떨어짐에 따라 수입 가솔린차(49.0%)와의 격차가 10.3%p 수준까지 벌어지게 됐다. 2014년 15.3%p의 격차를 보인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수입 가솔린 시장의 경우 큰 수요 변화없이 40% 후반대의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해당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소개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소개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업계는 친환경차 등쌀에 내몰린 수입 디젤차 시장의 위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데 입을 모은다. 휘발유 보다 비싼 경유 가격도 한몫하고 있다.

디젤게이트 주범이자 디젤 모델 판매에만 집중해 왔던 폭스바겐조차 올해는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모델과 ID.4 전기차를 판매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등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벤츠, 볼보 등은 일찌감치 전동화 전략을 선포하고 전기차와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들을 판매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연차보다 우수한 경제성·효율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은 물론 주행거리 개선으로 경쟁력이 높아진 전기차 등이 친환경차 시장을 견인하며 디젤차 수요를 대거 흡수하고 있다"며 "이제는 SUV 모델에도 디젤 탑재가 줄고 있다. 기름값 측면에서도 디젤이 휘발유보다 높아 구입 메리트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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