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시장 살아난다…‘소주·맥주 대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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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시장 살아난다…‘소주·맥주 대전’ 개막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9.15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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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새로’로 하이트진로에 도전장
맥주는 가성비 앞세운 ‘대용량 페트’ 경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칠성 '새로', 오비맥주 '카스' 2.0L , 하이트진로 '테라' 1.9L 제품 ⓒ각 사

국내 주류업계가 유흥시장 중심 카테고리인 소주, 맥주를 다시 띄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리오프닝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엔데믹 후 처음으로 맞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대면 만남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주류업계는 꾸준히 가정시장을 공략해왔다. 접촉이 줄고 유흥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가정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수제맥주, 와인, 위스키 등이 인기를 끌었고, 상대적으로 유흥 채널에서 주로 팔리는 소주, 맥주 마케팅은 잠잠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과 함께 유흥 시장 분위기도 회복세를 타면서 최근 소주, 맥주 신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는 소주 시장을 둘러싼 롯데와 하이트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제로 슈거’(무설탕)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하면서 하이트진로에 도전장을 냈다. 해당 제품은 오는 2023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주류 제품의 열량(칼로리)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한 게 특징이다. 열량은 324㎉로 기존 소주보다 낮다. 알코올 도수는 16도로,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병은 투명병을 적용해 산뜻한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제품 전면에는 브랜드 캐릭터 ‘구미호’를 배치했다.

특히 처음처럼 새로는 롯데가 2006년 ‘처음처럼’을 선보인지 16년 만에 내놓는 소주 신제품이라는 측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를 정조준해 선보인 소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흥행가도를 달린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같은 투명병,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까지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가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때 롯데 주류 부문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속 적자에 빠져 있었다. 지난해 맥주와 와인 등을 앞세워 약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새로를 앞세워 소주 실적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맥주는 대용량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엔 1.6L 용량의 페트가 주를 이뤘는데, 최근엔 2.0L에 달하는 페트 맥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2.0 메가 페트’(Mega PET)를 출시했다. 2L 용량의 카스 2.0 메가 페트는 기존 1.6L 카스 페트보다 용량이 400ml 늘었다. 기존 제품 대비 한 잔 이상 더 나오는 셈이다. 용량당 가격도 보다 저렴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테라 1.9L 신규 페트를 출시했다. 테라는 기존의 1L, 1.6L 맥주 페트 제품에 대용량 페트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회사 측은 용량은 키웠지만 출고가는 인하했다고도 강조했다.

업계에선 최근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성비를 콘셉트로 한 대용량 맥주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 1.6L 페트 용량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참고해 신제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행, 캠핑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휴대성이 좋은 페트 제품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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