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무더위 속 총파업 열기 뜨거웠다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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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무더위 속 총파업 열기 뜨거웠다 [현장에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9.1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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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죽이기 중단” 한 목소리
기업은행·산업은행 지부 파업 주축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지부도 동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16일 오전 10시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금융노조 총파업 현장. ⓒ시사오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16일 오전 10시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파업에 들어갔다. 총파업 시작 전부터 광화문 일대에서는 교통체증이 발생해 일부 시민들이 출근길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총파업 시작 한시간 전부터 많은 노조원들이 모였다. 일부 금융노조 지부 관계자들은 총파업 현장 주변에서 지부 이름을 적은 피켓을 들고 노조원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등 혼잡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었다.

이날 금융노조 박홍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책은행 지방이전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국책은행 우량자산 시중은행 이관 의혹과 관련해서는 “금융지주에 국부를 유출하려고 한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이전과 우량자산 이관 의혹 등의 당사자인 IBK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지부는 이번 총파업의 주축 중 하나였다.

특히, 산업은행 부산이전 정책을 두고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산업은행 노조원들은 ‘산업은행 부산이전 결사반대’ 문구가 들어간 노란색 모자 등을 쓰고 집회에 참석했다.

기업은행 지부 노조원들은 ‘기업은행 죽이기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커다란 현수막을 준비하기도 했다.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지부 노조원들도 파업에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국책은행 지방이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지방은행 활성화 정책을 내놓아야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국방부 청사 인근(삼각지역)으로 가두행진하는 금융노조. ⓒ시사오늘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시작된 금융노조 총파업은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국방부 청사 인근(삼각지역)으로 이동하는 가두행진으로 이어졌다. 가두행진 주요 구호는 ‘국책은행 지방이전 반대’였다. 

금융노조는 낮 12시30분께 삼각지역에 도착한 뒤 약 30분간 마무리 집회를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총파업은 우리 금융노동자들이 저항할 것이라는 경고”라면서 “내일(17일)부터 재개되는 산별교섭에서, 정부와 사용자를 압박해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노조 조윤승 위원장은 파업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파업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만해도 당초 예상보다 많은 노조원들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 자산 시중은행 이전 시나리오’ 문서 논란과 관련해 “단순한 의혹 수준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국책은행 죽이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국방부 청사로 향하는 길목에 경찰인력을 배치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이날 총파업은 오후 1시를 끝으로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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