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의 무덤 한국과 내부총질러 이준석 [역사로 보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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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의 무덤 한국과 내부총질러 이준석 [역사로 보는 정치]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2.09.18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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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법보다 도덕적 감정에 더 충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민심이반러 광해군묘 사진출처:문화재청
민심이반러 광해군묘 사진출처:문화재청

한국 사회는 ‘전직’이 원죄다. 현직에 있을 때는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가 ‘전직’이 되면 힘을 잃는다.

한국 전직 대통령들을 보자. 해외 망명, 쿠데타 실각, 암살, 감옥행, 자살, 탄핵 등 비참함 그 자체다. 아직도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형 생활 중이다. 최근 전직이 된 분도 끊임 없는 시위로 고난 중이다.

광해군도 대표적인 수난과 치욕의 전직이다. 부친 선조의 갖은 핍박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대권을 잡았다. 거의 폐가망신할뻔 한 조선을 재조산하(再造山河) 수준으로 정권재탈환에 성공한 셈이다.

하늘은 광해를 버렸다. ‘폐모살제(廢母殺弟)’의 패륜을 저지른 광해는 서인과의 권력투쟁에서 참패해 ‘군’으로 강등되는 치욕을 당했다. ‘폐모살제(廢母殺弟)’의 패륜행각이 광해의 발목을 잡았지만. 실은 대동법 등으로 기득권층의 생존권을 위협한 대가라고 볼 수 있다.

‘폐모살제(廢母殺弟)’ 프레임이 민심이반을 촉발시켰다. 뼛속부터 유교 세뇌교육을 받은 민심이 ‘폐모살제(廢母殺弟)’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가치였다. 무능하고 비겁한 군주 선조를 대신해 실질적으로 조일전쟁 승리를 이끈 광해일지라도 ‘폐모살제(廢母殺弟)’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패륜이었다.

프레임 권모술수의 달인 서인들이 광해의 치명적인 윤리적 결함을 놓칠 리가 없었다. 권력욕에 굶주린 하이에나들은 만만한 인조를 앞세워 쿠데타에 성공했다. 광해는 제대로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전직’이 됐다. 

경복궁을 장악한 서인들은 ‘인핵관(인조 핵심 관계자)’이 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무조건 ‘AB광’을 밀어 붙였다. ‘Anything But 광해군‘으로 중립외교도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대동법 시행도 늦춰졌다.  

인핵관의 전횡은 호란을 초래했다. 권력을 탐할 줄만 알았지, 민생정치는 젬병들이었다. 공자 가라사대와 선대왕의 유지만 읊어대면 모든 일이 그냥 굴러갈 줄 알았다. 결국 중원의 패자로 급부상한 여진의 저력을 무시하다가 삼전도의 치욕을 당했다.

민심을 잃은 광해는 인핵관에 의해 강화도와 제주도 등 전국 각지를 전전하며 유배 떠돌이가 돼 대권을 잃은지 18년 후 66세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감했다. 한때 조선의 미래로 주목받던 기대주 광해는 ‘폐모살제(廢母殺弟)’ 의 패륜으로 위리안치의 포로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내부총질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출처: 이준석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과 내부총질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출처: 이준석 페이스북

국민의힘 전직 대표 이준석, 한때 보수의 기린아였지만 현재는 내부총질과 가처분 신청의 달인이 됐다. 이준석의 정치 이력을 보면 논란의 여지가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바른미래당 와해, 국민의힘 내부 총질 논란 등 ‘통합’보다는 ‘마이너스’에 더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톡톡 튀는 언행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결국 성접대 의혹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은 법적 문제보다 윤리적 문제가 더 크다. 보수를 책임질 미래의 기린아가 성접대 의혹과 이를 덮기 위한 증거인멸 교사 의혹 당사자라면 누가 신뢰할 수있겠는가? 이준석이 본인 스스로 국민이 납득할만한 해명을 했는지 기억이 없다. 

한국 헌정사상 보기 드문 내부총질러 전직 이준석은 민심은 법보다 윤리의 감정에 더 충실하다는 점을 외면하고 싶은 듯싶다. 조일전쟁 후 사실상 재조산하(再造山河)수준의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광해가 왜 유배떠돌이가 됐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직의 무덤 한국은 이준석을 초대하고 싶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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