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추진에 기관·개미투자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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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추진에 기관·개미투자자 ‘갑론을박’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9.20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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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한무쇼핑' 분리에 원성 자자…애널리스트들은 엇갈린 평가 내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1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은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백화점
지난 1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은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동시에 시장 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우량 자회사인 한무쇼핑 분리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1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이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설 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23.42%)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76.76%)으로 분리되며, 지주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백화점이 4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운영업체 한무쇼핑을 직접 지배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와 면세점 사업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신설 지주회사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우수한 현금흐름 기반의 자회사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양축으로 두고 각사가 유통업 내에서도 각기 다른 신사업에 특화된 주체가 되도록 관리 및 전략을 수립하고 전개할 것"이라며 "소비자 니즈에 즉각 대응하고 선제적 사업 기회도 만들기 위해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소식을 접한 주주들의 반응은 냉담한 눈치다. 인적분할 후 사업회사가 아닌 지주사 품에 안기는 한무쇼핑 때문이다. 해당 업체는 현대백화점과 무역협회의 합작법인으로 무역점, 킨텍스점, 충청점, 목동점, 남양주아울렛, 김포아울렛 등을 운영 중으로, 특히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21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현금창출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른바 '알짜배기'다. 

현대백화점 주주 A씨는 "현대백화점에서 매출 40% 이상을 해주는 최고 알짜 지분인 한무쇼핑이 빠져나간다. 현대백화점에서 알짜를 빼서 분할 상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며 "인적분할하려는 명분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개미투자자인 B씨도 "지주사가 면세점과 지누스를 갖고,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병합해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지주사가 한무쇼핑을 가져가는 건 향후 급여나 배당 등을 통해 대주주의 현금 곳간을 채우겠다는 의도로 밖에 안 보인다.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면세점이나 부채 상환 부담을 가진 지누스를 현대백화점 아래 둔다는 것은 현대백화점의 현금으로 지누스를 채우겠다는 의도다. 그렇게 되면 현대백화점의 미래도 암담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증권가 내에선 이번 행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 등 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 배당 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현대백화점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쉬운 인적 분할 결정"이라며 "인적분할을 통해 기대하는 건 주력 사업 외의 숨은 가치를 발굴하면서 전체 기업 가치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지만, 이번 인적분할을 통한 한무쇼핑의 사업회사에서의 분리는 기존에도 평가를 받고 있던 백화점 사업부에 대한 분할을 야기하며, 이에 따라 한무쇼핑에 대한 NAV(순자산가치) 할인율 적용이 불가피하다. 이는 동사의 기업가치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은 오는 2023년 2월로 예정된 임시 주주 총회를 거친 뒤 그해 3월 1일자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각 주력 사업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향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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