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도로 위 사기캐’…아이오닉6, 세단 전기차의 특급매력 [시승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 정도면 ‘도로 위 사기캐’…아이오닉6, 세단 전기차의 특급매력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9.22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미성·공기역학 두드러진 스트림라이너 디자인 ‘눈길’
1열도 넉넉한데, 2열은 남성 기준 레그룸 한 뼘이나 남아
최고 수준 전비, 실제론 더 높아…4륜에도 6.3km/kWh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0일 시승한 아이오닉6 롱레인지 AWD(20인치 타이어)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0일 시승한 아이오닉6 롱레인지 AWD(20인치 타이어)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첫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통해 전기차 시장 대표주자로 올라서더니, 이제는 그 자신감을 양분 삼아 아이오닉6라는 '사기캐'(사기 캐릭터, 다른 캐릭터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캐릭터를 의미)까지 만들어냈다. 유려한 디자인은 물론, 뛰어난 동력성능,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모든 면에서 빠지지 않는 아이오닉6의 매력은 국내 세단 시장의 부흥까지도 충분히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지난 20일 아이오닉6 롱레인지 AWD(20인치 타이어) 모델을 타고 경기 하남에서 가평을 오가는 120km 구간을 내달렸다. 서울~양양간 고속도로 구간을 비롯해 청평호 주변 와인딩 코스 등 다양한 주행코스를 거치며 차량의 발진 성능과 승차감, 핸들링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우선 아이오닉6는 빼어난 용모를 통해 주행 전부터 운전자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했다. 기능성·활용성에 초점을 맞춰왔던 SUV 일변도의 요즘 전기차 시장에 아름다움을 환기시키는 새로움을 선사해서다. 세단 모델들 사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유형으로, 예전 모델들 중에선 투스카니와 매우 닮았다. 신선함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듯 하다.

아이오닉6 후면부 모습.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해 리어 스포일러를 탑재하고, 트렁크 끝단을 길게 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아이오닉6 후면부 모습.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해 리어 스포일러를 탑재하고, 트렁크 끝단을 길게 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유선형의 신규 스트림라이너 디자인이 적용된 차체는 매끄럽게 다듬어진 조약돌 마냥 모난 곳 없이 부드러운 라인과 면으로 구성돼 있어 안정감이 느껴졌다. 극단적인 스포츠카의 생김새가 아니어서 부담도 덜했다. '왕눈이'지만 날렵한 형상으로 뻗어있는 헤드 램프는 차량의 유려한 멋을 배가한다. 후면엔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한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트렁크 끝단을 길쭉하게 빼내 속도감까지 부여한 모습이다.

실내는 전기차의 미래지향적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1열은 나란히 배치한 12.3인치 디스플레이 2대와 대시보드 양쪽 끝단에 대시보드와 패키징된 디지털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를 둬 시인성을 높여냈다. 조작부는 간소화해 여유롭고 안락한 감성을 부각한다. 기어봉은 스티어링휠 뒤로 뒀다. 2열 시트 밑에는 실내 V2L 포트를 배치해 가전제품을 사용하거나 전력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다.

물론 색다름이 주는 매력이 늘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불편함을 줄 수도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윈도우 버튼이 그랬다. 해당 버튼이 가운데 센터콘솔부로 옮겨진 탓에 나도 모르게 버튼을 찾다가 당황하게 된다. 익숙해지기까지 다소간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경우엔 교차로에서 본선 진입 시 눈으로 즉각 확인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는 듯해 아쉽다.

아이오닉6 실내 모습. 큼직한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 등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더한다. 조작부는 간소화해 여유롭고 안락한 감성을 부각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아이오닉6 실내 모습. 큼직한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 등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더한다. 조작부는 간소화해 여유롭고 안락한 감성을 부각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널찍한 실내 공간은 탑승자 모두를 미소를 짓게 하기 충분해 보였다. 유선형의 외관 디자인으로 인해 공간적 손해를 봤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바퀴를 맨 앞과 뒤로 배치함으로써 대형차와 맞먹는 2950mm 수준의 휠베이스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2열은 신장 180cm의 기자가 앉아도 레그룸 여유 공간이 한 뼘 이상 남는다. 긴 휠베이스 외에도 전기차 전용 슬림 시트 적용 등이 큰 몫을 한다. 탑승 시엔 허리를 깊게 숙여야 할 것 같았지만, 예상 외로 SUV에 오르는 느낌과 비슷했다. 일반 승용모델보단 높은 1495mm의 전고를 확보했다.

아이오닉6는 도로에서 자신감이 더욱 넘친다.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매끄럽게 치고 나간다. AWD 시승차 기준으로 최대 239kW(325마력) 출력과 605Nm(61.7Kg.m) 토크를 발휘하는 만큼,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이전 아이오닉5나 기아 EV6과 동일한 제원임에도, 오히려 역동적 주행에 유리한 세단형 맞춤 옷을 입은 덕분에 안정적이란 느낌이 든다. 선회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세를 쉽게 잃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간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주행보조 시스템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주행보조 시스템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승차감도 알맞다. 국도 내 과속방지턱을 지날때는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잔진동이나 여운을 잘 상쇄해 전기차 특유의 민첩한 반응성을 곧바로 회복했다. 주행간 회생제동 감도는 운전자 스스로 알맞는 수준을 설정할 수 있다. 적극적 회생제동 개념인 원페달 드라이브의 경우에는 완전 정차까지 지원해 매우 편리했다. 또한 운전 중에는 첨단안전사양인 현대 스마트센스를 통해 차선을 벗어나는 일 없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새롭게 적용된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도 사용해봤다. 볼륨 크기를 '강하게'로 설정하니 액셀을 밟을 때마다 특유의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증폭돼 실내를 울렸다. 배기음과는 사뭇 달라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가속에 따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스티어링 휠에 나있는 원형의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눌러 스포츠 주행이 이어가면 그 재미는 배가 된다.

아이오닉6의 2열은 신장 180cm의 기자가 앉아도 레그룸 여유 공간이 한 뼘 이상 남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아이오닉6의 2열은 신장 180cm의 기자가 앉아도 레그룸 여유 공간이 한 뼘 이상 남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이날 주행에선 에너지 효율성에 무게를 둬가며, 이를 직접 확인해봤다. 시승차인 롱레인지 AWD(20인치 타이어)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20km, 복합 전비는 4.8km/kWh다. 실 주행에선 2시간 넘게 113.9km 거리를 내달린 후에도 주행 가능거리가 352km로 찍혔다. 전비 역시 6.3km/kWh를 기록, 공인 전비를 크게 웃돌았다. 실주행 전비값대로라면, 한 번 충전에 487km 가량을 달릴 수 있는 셈이다. 

타이어만 기본 18인치였다면 4륜 구동 전기차로도 주행거리 500km를 가뿐히 넘길 수 있는 수준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다. 현존 전기차들 중에선 가장 뛰어난 전기소비효율을 지닌 만큼, 친환경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선택지로 자리하기에 충분하겠다. 이번 시승기 서두에서 '사기캐'라고 표현한 이유기도 하다. 5만 대에 육박하는 계약고를 이룬 아이오닉6가 국내 전기차 시장과 세단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 역할을 하며 건강한 발전을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오닉6의 실주행 전비는 6.3km/kWh를 기록, 공인 전비 4.8km/kWh를 크게 웃돌았다.
아이오닉6의 실주행 전비는 6.3km/kWh를 기록, 공인 전비 4.8km/kWh를 크게 웃돌았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