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英반도체 ARM 인수하면…시스템은 득, 파운드리는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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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英반도체 ARM 인수하면…시스템은 득, 파운드리는 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9.2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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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손정의, 다음달 ARM 인수합병 논의 본격 진행 예정
ARM 인수하면…삼성전자 모바일·시스템반도체 확대 '이득'
팹리스 인수의 暗…파운드리 고객사 수주 확보 어려울 수도
이재용, 20년째 ARM 관심…손정의 54조에 매각 시도한 이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ARM’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달 ARM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만나 인수합병(M&A)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ARM’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달 ARM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만나 인수합병(M&A)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ARM’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달 ARM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만나 인수합병(M&A)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양날의 검'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엔비디아도 인수하려 시도했던 ARM의 잠재력을 삼성전자가 확보할 경우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은 높일 수 있지만, 파운드리 매출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이례적인 M&A 언급…20년째 ARM에 관심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ARM 인수설’에 대해 “다음 달 손정의 회장이 서울로 온다. 아마 손 회장이 제안할 것”이라고 답하며 인수 가능성을 열어뒀다. 손 회장을 만나 팹리스 기업인 ARM 인수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3년 안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약 2년 동안 M&A 소식을 밝힌 바 없다. 이번에 이 부회장이 ARM 지분 75%를 가진 손 회장과 회동한다는 것은,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간 M&A 협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1990년대 말에도 손 회장과 만나 ARM 인수 공동 추진을 논의한 바 있다. ARM에 대해 20년 넘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ARM 인수하면 시스템반도체 도약…파운드리는 '위축'


영국에 본사가 있는 ARM은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인 AP칩 설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AP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으로, 일명 ‘스마트폰 두뇌’라고도 불린다. ⓒ삼성전자
영국에 본사가 있는 ARM은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인 AP칩 설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AP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으로, 일명 ‘스마트폰 두뇌’라고도 불린다. ⓒ삼성전자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할 경우, 반도체 업계 판도를 바꿀 ‘빅딜’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스마트폰을 지속 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ARM의 AP 기술력을 확보하면, 모바일 관련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하면 파운드리 고객 확보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ARM 지분 확보하면, 파운드리 고객사가 자사 설계 자산이 삼성전자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다른 곳에 수주할 확률이 높아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로 애플 등의 수주를 대만 ‘TSMC’에게 뺏기고 있다. 

 

ARM, 어떤 기업이기에…손정의 욕심냈지만 엔비디아 매각 추진


영국에 본사가 있는 ARM은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인 AP칩 설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AP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으로, 일명 ‘스마트폰 두뇌’라고도 불린다. 

ARM은 IT 기업들에게 AP 관련 라이선스를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는 기업으로, AP칩 설계 분야 시장 점유율은 95% 수준이다. 사실상 시장을 독과점 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퀄컴 △인텔 등 국내외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모두 ARM에 별도의 라이선스 사용료를 내고 설계를 사용하고 있다. 

ARM은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에 243억 파운드(당시 한화 약 36조 원)으로 인수됐다. 그러나 손 회장이 설계 라이선스 제공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제조할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심지어 소프트뱅크는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로 올해 상반기 기준 약 500억 달러(약 70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2020년 9월 미국 ‘엔비디아’에게 400억 달러(54조8400억 원)로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미국·유럽 등 경쟁 당국의 독과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인수가 좌절된 상황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소프트뱅크그룹이 자회사인 ARM과 삼성전자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손 회장은 3년 만의 한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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