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써밋 vs. 르엘 팔라티노…용호상박 속 변수는 ‘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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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써밋 vs. 르엘 팔라티노…용호상박 속 변수는 ‘클린’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9.26 16: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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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한남의 정상에서 한강의 정상으로 짓겠다"
롯데건설 "글로벌 거장과 새 주거공간 역사 만들 것"
양사 모두 최근 불법홍보로 골치, 조합 영향력 커질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왼쪽부터) 대우건설의 한남써밋 조감도, 롯데건설의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투시도 ⓒ 각 사(社) 제공
(왼쪽부터) 대우건설의 한남써밋 조감도, 롯데건설의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투시도 ⓒ 각 사(社) 제공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양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우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빙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에선 '클린수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3일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에 '르엘 팔라티노'로 출사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수주전 참전을 공식 선언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입찰보증금을 대우건설보다 먼저 조합에 납부하며 한남2구역 수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르엘은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이며, 팔라티노는 과거 로마 역사가 시작된 권위의 언덕을 일컫는다. 한남의 가장 높은 곳에 혁신적인 설계를 적용해 새로운 주거 공간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수주전 승리를 위한 롯데건설의 핵심 카드는 '월드클래스'다. 롯데건설은 글로벌 호텔 설계 전문그룹 HBA, 한국 미디어아트 거장 이이남 작가, 디즈니월드 조경 설계에 참여한 미국 조경설계사 swa 등 9명의 글로벌 거장들과 함께 최고급 디자인·설계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조합에 제시했다.

롯데건설 측은 "한남2구역을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선보일 수 있도록 9명의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팀을 꾸려 혁신적인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며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우건설도 "한남의 정상에서 한강의 정상으로…한남2구역 '한남써밋' 제안"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며 맞불을 놨다. 써밋은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대우건설 측은 "회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약해 반드시 한남2구역을 한남더힐을 넘어서는 건 물론,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다시 쓰는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내세웠다.

대우건설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전문그룹 JERDE, 조경설계 전문그룹 STOSS, 디자이너 SWNA 등과 함께 한남2구역을 한남의 정상에서 한강의 정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남산의 능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한강의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단지 내외관에 그대로 담아내려는 월드 컬래버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대우건설의 핵심 카드는 '디테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조합 입찰지침에 따라 경미한 설계변경을 반영한 대안설계, 특히 종합적 설계검토와 정비계획변경을 수반한 혁신설계안을 조합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한남2구역 맞춤형 제안서를 준비한 셈이다.

대우건설 측은 "누구보다 한남2구역의 미래가치를 위해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조합원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 한남2구역이 가진 잠재력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설계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용호상박의 팽팽한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롯데건설은 일찌감치 상당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하며 한남2구역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쳇말로 '찜을 해놓은' 현장이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한남2구역에 들어온 대우건설은 시공 역량과 브랜드 파워 등이 롯데건설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합리적인 판단을 호소하는 전략이다. 이에 롯데건설은 대우건설이 최근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그룹 품에 들어간 부분을 앞세워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대우건설은 조합 맞춤형 제안으로 다시 맞서고 있는 것이다.

변수는 '클린수주'로 여겨진다. 한남2구역 조합은 입찰을 진행하기 수개월 전부터 '홍보공영제'를 엄격 적용·운영하겠다며 각 업체들의 불법홍보활동, 특히 용역업체 OS요원들의 개별홍보를 묵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양사는 모두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 불법홍보 문제로 최근 곤욕을 치렀다. 대우건설의 경우 최근 흑석2구역에서 불법홍보 의혹이 제기돼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임직원과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연이어 사법부로부터 도정법(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홍보공영제를 내걸은 조합이 향후 양사간 경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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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2022-09-26 20:01:52
중흥대우 불안하다 디자인도 불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