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지우기’ 나선 이스타항공 앞 거대한 山 ‘국감’ [국정감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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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지우기’ 나선 이스타항공 앞 거대한 山 ‘국감’ [국정감사 2022]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9.2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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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5대 경영혁신…대표·사명·본사 전부 교체한다
"올해 3월, 성정 인수로 新이스타…이상직 지분 무상소각"
與, 문재인·이상직 겨냥 '이스타 국감'…쇄신안 빛 바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최근 고의 허위 회계자료 제출 건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무혐의를 인정받은 이스타항공이 ‘5대 쇄신안’을 발표했다. ⓒ뉴시스
최근 고의 허위 회계자료 제출 건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무혐의를 인정받은 이스타항공이 ‘5대 쇄신안’을 발표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에서 관련 인물이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높아, 사측의 ‘이상직 지우기’가 여당의 집중 포화로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시스

최근 고의 허위 회계자료 제출 건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무혐의를 인정받은 이스타항공이 ‘5대 쇄신안’을 발표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비롯해 국토교통부가 문제 삼고 있는 ‘이상직 논란’을 지우고, 전면적 경영혁신 조치를 통해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오는 10월 4일로 예정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스타항공 전·현직 대표 또는 조종사 지부장 등이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측의 필사적인 ‘이상직 흔적 지우기’가 여당의 집중 포화로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상직 지우기’라는 이스타항공 5대 쇄신안…“이상직 지분 없다”


지난 26일 이스타항공은 언론을 통해 ‘5대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쇄신안은 △대표이사 교체 등 경영진 쇄신 △사명과 본사소재지 변경 △추가 운영자금 투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희망퇴직·정리해고자 재채용 및 신규채용을 통한 인사제도 혁신 △기업문화 개선 등이 골자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고리를 끊고,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승무원·조종사 채용 비리’의 재발을 막겠다는 게 핵심 내용으로 평가된다. 이스타항공 전·현직 대표들은 2014년과 2015년에 걸친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에 특정 지원자들을 추천하고, 자격 기준에 못 미치는 지원자들이 채용하도록 종용한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올해 3월 22일 회생종결됨에 따라 회생 이전의 이스타항공과 전혀 다른 회사다. 새로운 인수인(㈜성정)을 만나 과거와 단절된, 완전히 새로운 이스타항공이 됐다”며 “기업회생 과정에서 이상직 씨와 관계된 지분은 모두 무상소각됐고, 현재 단 한 주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성정은 대전·충청 기반 기업으로서 이전 대주주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전 대주주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용비리가) 과거 이스타항공 당시 발생한 사안이기는 하나,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조종사들의 부정채용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는 국토부의 우려를 깊이 공감하고 새기겠다”며 “새로운 이스타항공은 채용비리 관련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자체 검증을 통해 추가 위법사항 발견 시 엄정 조치하는 등 관련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무위, 국감에 박이삼 전 노조위원장 소환…‘이스타 국감’ 될까


다만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이상직 전 의원과 얽힌 이스타항공을 쟁점화하고 있어, 이번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이 ‘이스타 국감’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만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이상직 전 의원과 얽힌 이스타항공을 쟁점화하고 있어, 이번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이 ‘이스타 국감’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만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이상직 전 의원과 얽힌 이스타항공을 쟁점화하고 있어, 이번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이 ‘이스타 국감’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항공업 이력이 없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를 ‘특혜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채용 비리’ 논란과 관련해 박이삼 전 이스타항공 조종사 지부장이 소환 요청된 상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원내대책회의 등 공식 석상을 통해 “이스타항공 조종사, 승무원 채용 과정에 야권 유력 인사들의 채용 청탁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경찰은 지난해 초 승무원 채용 비리 의혹 수사를 압수수색도 하지 않은 채 2번이나 무혐의 처리했다”며 검찰과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 역시 이스타항공에 호의적이지 않다. 국토부는 이날 이스타항공에 재무 구조 개선 명령을 사전 통지했다. 또한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종사 등 인력 구성이 적절한지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항공사업법에 따라 국토부장관은 항공교통 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항공교통 사업자에 재무구조 개선을 명령할 수 있다. 결국 AOC(운항 면허)를 재발급 받고 연내 재운항을 추진하겠다는 이스타항공의 목표가 멀어진 셈이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전 대주주 당시 사실상 파탄 난 이스타항공을 새롭게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과거의 이스타항공과 새로운 이스타항공을 구별해 봐 달라”고 호소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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