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역할론③>˝군사독재문화 아직도 잔존…YS,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영삼 역할론③>˝군사독재문화 아직도 잔존…YS, 가만히 있지 않을 것˝
  • 윤종희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9.27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화운동에 신명 바친 철학에서 연말 대선에 임하는 자세 나올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윤진석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중심에 있는 상도동계는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 운동을 추진한 핵심 세력이다. 특히,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걸출한 인물들을 상당수 배출하기도 했다. 또, YS가 아직 건재하고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 대선을 앞둔 현재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의 현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 새누리당은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함께 하는 정당이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선후보가 당을 장악하면서 상도동계가 주축인 민주화 세력의 설 자리가 급격히 좁아졌고 '도로 민정당'이라는 비난이 따라붙고 있다. 여하튼 상도동계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분위기다. 이에 <시사오늘>은 24일 연락이 닿은 상도동계 인사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들에게 △ 연말 대선에서의 상도동계 역할 △ 상도동계의 단일대오 형성 가능성 △ YS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이 상도동계 대변인으로 비쳐지는 것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가나다 순). <편집자 주>

◇김기수 김영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상도동계의 역할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 세 후보가 나와 삼파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도동계의 역할을 성급히 이슈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금의 삼파전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잘 정리가 될 것이다. 때문에 지금은 기다려야 할 때이다. 정치에서는 기다릴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YS도 이 점을 잘 알 것이다. 10월 하순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는가. 김현철 전 부소장 문제는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김봉조 민주동지회 회장

 
"지금 YS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그 분은 원래부터 나라의 미래와 관련해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한다. 상도동계 사람들도 함께 모여서 나라를 위해 건전하게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우리가 건의도 할 수 있다. 그리고 YS가 결정을 내리면 거기에 따라 상도동계가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 회장

 
"상도동계는 과거 군사정권의 위헌, 위법, 탈법을 끝내기 위해 함께 했던 진짜 민주화 세력이다. 그런데 당시로서는 불가피했지만 3당 합당을 거치면서 민주화가 미완으로 끝났다. 겉으로는 민주화가 된 것 같지만 여전히 민주화 문화와 군사독재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자기 역할을 끝까지 할 것이다.  10월 하순이나 11월 초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면 상도동계 대부분은 따를 것이다. 상도동계는 김현철 전 부소장의 말보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기다린다고 봐야 한다."

◇박경옥 민주동지회 운영이사

 
"현재 YS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우리는 그분이 움직이는대로 따라서 움직인다. 그분은 이 나라 최고 정치 원로이고 지도자 아닌가. 우리는 그분 의사를 따른다. 10월 경에 뭔가가 나오지 않겠는가. 김 전 대통령은 시대를 보는 눈이 뛰어나다. 개인적으로 밝히는 건데 결론적으로 박근혜 후보는 대선에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 그 측근인 김재원이 '박 후보가 자기 아버지 명예를 위해 나왔다'고 했는데 그 얘기가 딱 맞다. 어떤 면에서는 무서운 얘기다. 역사를 되돌릴 수 있는 무서운 발상이다. 김현철 씨가 상도동 대변인으로 비치는 건 아직은 시기상조다. 물론 정치와 관계된 얘기는 당연히 할 수 있다. 일각에서 현철 씨를 과소평가하지만 정치학 박사로 나름 정치를 보는 눈이 상당하다. 국회의원도 몇 번 했어야 했지만 아버지 그늘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

◇복진풍 전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김 전 대통령과 나는 형무소에서 두 번 같이 살았다. 오늘도 김 전 대통령을 만나고 왔다. 김 전 대통령은 입이 굉장히 무거운 양반인데,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 어느 후보가 좋다, 이런 말을 잘 안 한다. 발언 시기를 선택하는 것 역시 김 전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니까 알 수 없지만 가급적이면 '칠푼이' 등의 표현은 자주 안 하는 게 좋을 거라는 말을 전하고 왔다. 연말 대선과 관련해선 지난 시절 독재정권이 빼앗은 재산을 국가는 보상할 것을 대선후보들에게 촉구한다. 나도 재산을 빼앗겼다. 그리고 김 전 부소장이 활동하는 건 자유다. 단, 자주적으로 독자적으로 독립적으로 자생적으로 해야 한다. 김 전 부소장이 아주 돋보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나서는 것도 좋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나서는 모습으로 비쳐지면 국민들의 평가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유성환 전 국회의원

 
"독재체제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신명을 바쳐 싸운 우리 상도동계의 철학에서 연말 대선에 임하는 자세가 나온다고 본다. 현재 상도동계는 세 후보들의 공약을 무거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취해야 할 역사적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데 당장 표를 얻기 위한 왜소한 공약만 하고 있다. 과거 큰 정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힘을 합쳐서 훌륭한 철학을 제시했으면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시국에 대한 발언을 하면 우리 상도동계와 동지들은 그것을 정신적 지주로 삼을 것이다."

◇이성춘 민주화추진협의회 부이사장

 
"현재 상도동계의 역할이 특별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고, 그 전에는 김덕룡 전 의원이나 김무성 전 의원 같은 분들이 일선에 있어서 상도동계를 대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조만간 뭔가 집약된 의견이 나오지 않겠는가. 현재로서는 '어떤 역할을 하겠다'고 조율된 게 없는 것으로 안다. 대선에서 어떤 확고한 뭔가를 해야한다면 우리들이 만나서 얘기를 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

◇한치만 대구·경북 민주동지회 회장

 
"역할론이라…현재로서는 상도동계는 다른 계획이 없을 거라고 본다. 지금 내 경우도 나이가 80이고 신한국당 시절 정당정리를 끝냈다. 상도동계 역시 정치일선에서 후퇴한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다. 젊은층 또한 부족한데 그나마 있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활발한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은 김덕룡 장관이 상도동내 구심점 역할을 담당했지만…어쨌든 아직까지는 지켜보는 상황이다. 과거 집권세력으로서 나라가 바른 길을 설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