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와인 사업에 힘 싣나…‘WINE LIST’ 상표권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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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와인 사업에 힘 싣나…‘WINE LIST’ 상표권 출원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10.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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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계획 없어…향후 브랜드·프로모션 활용 예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달 20일 현대백화점은 'WL'와 'WINE LIST' 상표권을 33, 35, 43류로 출원했다. ⓒ특허청
지난달 20일 현대백화점은 'WL'와 'WINE LIST' 상표권을 33, 35, 43류로 출원했다. ⓒ특허청

현대백화점이 와인 사업에 집중하는 눈치다. 

지난달 20일 현대백화점은 'WL'와 'WINE LIST'(와인 리스트) 등 상표권을 33, 35, 43류로 출원했다. 33류는 알코올음료(맥주는 제외)가, 43류는 음식료품을 제공하는 서비스업 등이 해당된다. 상표명과 디자인 등을 감안하면 와인 관련 사업을 강화하거나 차별화된 자체 와인 라인업을 선보이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3월 현대백화점은 와인 수입·유통사 비노에이치(Vino.H)를 설립했다. 비노에이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 계열사 현대그린푸드가 지분 47%를 보유한 회사로, 유기농·프리미엄 와인 등을 수입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프랑스 부르고뉴 등 유럽 와이너리 10곳과 와인 100여 종의 수입 계약도 체결했다. 당시 비노에이치 측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프리미엄 라인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비노에이치 신임 대표이사로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수석 소믈리에 출신인 송기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이 선임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이 와인 시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관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조사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 원에서 지난해 1조5000억 원으로 1년 만에 50% 성장했다. 또한 연간 와인 수입액은 통계청 자료 기준 2019년 2917억 원에서 2020년 3713억 원으로 증가했다.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는 이미 발빠르게 와인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정관 사업목적에 주류 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추가했으며, 신세계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와인 시장이 유통 격전지로 떠오른 셈이다.

현대백화점의 이번 상표권 출원을 놓고 와인 시장 내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의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차별화된 와인 라인업을 구성해 백화점에 한정된 유통망, 프리미엄 가격 등 한계를 보완하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어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당장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향후 프로모션이나 브랜드 등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사전 출원을 진행한 것"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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